처녀지 칠갑산 나홀로 산행기

 

처깃집 동네에서 가까운 칠갑산을 지금껏 가보지 못해 김장하러 마누라 모시고 간김에 큰 맘 먹고

나홀로 차를 몰고 장곡사로 가서 오후 2시가 다되어 칠갑산 산행을 시작했다.

 

장곡사 경내를 훑어보고 산길로 들어서자 녹다만 눈이 질퍽거려 발길을 더디게 하더니 정상부에

접근하자 칼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제법 두툼하게 내려앉은 눈이

멋지게 설경을 연출하고 있어 겨울산행의 진미를 맛보기에 충분했다.

 

13:44 장곡지구 주차장 도착.

현대식 건물과 어울리지 않지만 장독과 메주가 옛 향수를 자극한다.

 

 

콩밭매는 아낙네상.

 

낭군郎君을 향한 진한 애수哀愁가 서려 있구나!

 

콩밭매는 목각 아낙네像.

두 여인 분위기는 사뭇 다르구나!

 

장곡사 일주문.

 

어느 민박집 앞 김삿갓像이 눈길을 끈다.

 

 

                                                금강산에 가며               김  삿  갓

                                                    

                                                   네 다리 소나무 소반에는

                                                       죽 한 그릇 뿐인데

                                               하늘에 구름같이 서려 있구나!

                                          주인은 무안하여 어쩔줄을 모르는데

                                                          걱정마소

                                             나야 산천유수를 사랑하니까

 

칠갑산도립공원안내도.

 

장곡사 등산객 주차장.

 

13:56 장곡사 입구.

 

범종루와 운학루.

 

장곡사는 신라 때 보조국사 체징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上下 대웅전 두 채가 함께 있는 특이한

千 년 전통사찰로써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국보 2점, 보물 4점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지방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데,

 

상대웅전의 바닥은 마루가 아닌 무늬가 있는 벽돌을 펴놓은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하대웅전은

맛배지붕의 소규모 건축물인데도 多包집 계통의 공포(拱包)를 받쳐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칠갑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8개가 있으며 편도 2.5km에서 6.5km의 다양한 코스로 1시간 10분에서

3시간 40분이 걸리는 코스가 있어 각자의 기호와 형편에 맞게 선택하여 산행할 수 있다.

 

운학루雲鶴樓.

 

운학루 후면.

 

하대웅전과 좌측 설선당說禪堂, 우측 봉향각奉香閣.

 

설선당은 조선 중기의 건축물로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161호로 지정되어 있다.

 

 

 

심검당尋儉堂.

 

奉香閣.

 

보물 제181호인 하대웅전.

 

 

하대웅전 내부에 있는 보물 제337호의 금동약사여래좌상金銅藥師如來坐像.

 

 

 

 

 

지장전.

 

 

장곡사의 감나무는 떠나려는 가을을 힘겹게 부여잡고 있었다.

 

 

상대웅전 언덕에 있는 고목.

 

상대웅전.

 

상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장곡사.

 

상대웅전과 응진전.

 

보물 제162호인 상대웅전.

 

상대웅전 내부 중앙으로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가 모셔져 있으며

우측에는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가 안치되어 있다.

 

중앙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우측의 철조약사여래좌상.

 

응진전.

 

14:06 장곡사 경내를 벗어나며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 좌측의 삼성각.

 

초입 응달에는 그제 내린 눈이 겨울이 다가서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거북바위?

내 눈에는 두꺼비 쯤으로 보이네요.

 

 

양지 바른 산길은 맨땅이 드러난 송림이 펼쳐지고 있었다.

 

 

 

 

 

고도가 높아지며 쌓인 눈이 산길 양옆으로 보인다.

 

 

 

정상부의 설경이 제법 근사하게 다가섰다.

 

찬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쳐 체감온도는 영하인데 기온은 영상인지 눈이 녹아 내리고 있었다.

 

 

 

 

 

수도권 보다 이 지방에 더 많은 눈이 내렸나 보다.

 

 

전형적인 육산에도 바윗길은 있다.

 

조그만 경사인데도 계단이 설치되어 있구나!

 

아흔 아홉골 전망대.

 

삼형제봉에서 흘러내리는 아흔 아홉골.

 

 

 

 

삼형제봉 갈림길.

 

 

칠갑산 정상 오름길.

 

15:05 나에겐 처녀지인 칠갑산 정상에 섰다.

 

 

 

 

 

 

 

 

 

찬바람이 거세게 분다는 핑계로 난생 처음 올라온 칠갑산에 잠시 머물다 발길을 돌렸다.

 

 

삼형제봉 갈림길.

 

 

 

 

칠갑산 사찰로는 완만한 노송길이 이어져 여유자적 거닐기에 안성맞춤이었다.

 

 

 

 

16:01 장곡사 경내로 내려선다.

 

장곡사의 풍경소리. 

 

 

 

 

 

올라갈 때 둘러 본 장곡사 경내를 스쳐 지난다.

 

뒤돌아 본 범종루와 운학루.

 

눈녹은 도로에 비친 석양.

 

 

장곡지구 주차장으로 내려서며 보는 석양.

 

 

16:32 장곡사 일주문을 나서며 산행을 마감하고 30餘 분 차를 몰아 김장팀과 합류했다.

 

 

 

이튿날 귀경하며 화성휴게소에서 본 석양.

 

♣산행일시: 2017. 11. 25(토요일, 블야100산 35회차).

 

♣산행구간: 장곡지구주차장~장곡사~사찰로~삼형제봉갈림길~칠갑산~사찰로~장곡지구주차장.

 

♣산행날씨: 대체로 맑고 바람 많이 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