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 그윽한 아름답고 보드라운 대간 길- 매요리에서 노치마을 까지
페르시아 핸드메이드 카펫보다 더 아름답고 보드라운 솔잎 키펫으로 장식된 포근하고 정겨운 길,
매요리를 출발하여 통안재, 고남산, 여원재, 수정봉, 덕운봉을 거쳐 노치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대간 마루금 중 최고로 여유로운 구간으로 아늑하고 편안했다.
2년 餘에 걸쳐 700km가 넘는 긴 여정을 함께 했던 산우들과 고운 정, 미운 정이 들대로 들어
형제자매 처럼 가깝게만 느껴지는데 오늘은 마지막 한 구간을 남겨두고 아름다운 한편의
추억을 가슴속 깊숙히 담아 간직하게 되었다.
10:42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나란히 붙어 있는 매요마을 도착.
마을 골목길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우측으로 틀어 산길로 들어선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다 못한 이정목은 안쓰럽게 쓰러졌다.
이번 구간은 매요마을에서 노치마을까지 들머리와 날머리 모두 마을에서 시작해서 마을에서 끝난다.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 그런 대간길이 이어지는 것이다.
보드라운 솔잎이 키펫 처럼 깔린 길이다.
나무 사이로 88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달리는 모습이 들어온다.
숲향이 그윽하다.
여기가 유치재 아닐까?
마루금은 이어진다.
11:50 통안재로 내려섰다.
다시 진행하는 대간 길.
고남산 까지 두어 번 포장도로를 건너게 된다.
KT중계탑을 우측으로 우회해서 고남산을 만나게 된다.
중계탑 우횟길.
철없는 개나리.
박제된 산수국.
헬기장 지나고...........
잠시 오름끝에 고남산 정상에 서게 된다.
12:20 오늘의 최고봉 고남산.
널찍한 정상 공간에 배낭을 내리고 여유로운 만찬을 한다.
자나 깨나 불조심.
유인 산불감시초소.....조선 태조가 산신제를 지냈다는 제단 흔적이 남아 있다.
작살봉.
오늘의 대간길........대세는 솔향 그윽한 송림길이다.
방아치.........동학농민혁명 유적지라고..........
방아산성 패스.
가을을 떠나 보내고 있는 애절한 단풍.
노송길.
여원재로 내려서며 보는 고남산.
14:10 여원재 도착.
길 건너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주지암 갈림길.
대간길은 좌측으로, 주지암은 직진이다.
주지암 가는길.
운무가 자욱하고 바람은 불고.......주지암을 포기하고 되돌아 섰다.
아래 주지암 사진은 대간 동료가 찍은 것이다.
수정봉을 향해서...........
운무에 휩쌓인 수정봉.
15:24 입망치에 이르렀다.
수정봉 오름길.
가는 세월이 서럽구나!
휘돌아 가는 운무가 신비롭다.
15:58 수정봉 도착.
2007년 대간 종주시의 수정봉.
덕운봉으로.............
고인돌 닮은 자연석.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덕운봉.
세번 째 걷는 이 길...........솔향이 그윽한 포근한 길.
16:42 노치마을 당산제를 지내는 산당.......우람한 소나무 네 그루가 압권이다.
여산우와 퍼포먼스........네 사람이 팔을 벌려야 감싸 안을 수 있는 거목이다.
노치마을로 내려서는 돌담길이 정겹다.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져 온다는 노치샘.
유일하게 대간이 마을을 관통한다는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노치마을 입구.....뒤로 덕운봉과 수정봉이 이어지고 있다.
17:12 남원백두대간생태교육전시관주차장.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추어탕을 곁들인 하산주로 뒷풀이 후 상경했다.
♣산행일시: 2017. 11. 22(수요일, 대간 남진 54회차).
♣산행구간: 매요마을~통안재~고남산~여원재~입망치~수정봉~덕운봉~노치마을.
♣산행날씨: 흐리고 약간 비뿌림. 미세먼지 끼고 조망 불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