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남진으로 가는 백두대간

가을비 맞으며 육십령에서 무룡고개까지- 대간 50차 산행.

영원한우보 2017. 10. 2. 21:54

 

가을비가 보슬 거린다.

요즘 내리는 비는 가을을 재촉하게 되고 곧 만산홍엽으로 마음이 설레이나 싶으면 찬바람에 떨어진

낙엽은 뒹굴고 그 위에 흰눈이 쌓이면 또 한 해가 저물게 될 것이다.

 

2015. 9월 진부령에서 시작한 대간길도 이젠 종착지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으며 달려가고 있어

첫눈이 쌓이기 전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간직한 채 정들었던 산우들과 뿔뿔이 흩어져야 할 것인데

모두들 헤어지기 섭섭하여 다음 여정을 계획하기로 마음을 모으는 중이다.

 

오늘은 육십령을 출발하여 깃대봉(구시봉), 민령, 북바위, 덕운봉을 지나 금남호남정맥 분기봉인

영취산에 올랐다가 무룡고개로 내려서는 일정이다.

 

 

 

 

산행 시작점인 육십령.

 

 

산행들머리.

 

 

계단을 올라서면 덕유산에서 흘러내린 대간 마루금과 만나게 된다. 

 

좌측은 할미봉을 지나 덕유산으로 가는 방향이고, 우측이 오늘 진행할 남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가을비가 부슬거리고 운무가 등로에 가득하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깃대봉 샘터에 이른다.

 

예의상 한 모금씩 목을 축이고..........

 

 

 

진행 좌측으로 보는 깃대봉.

 

 

 

 

깃대봉(구시봉)에 올랐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로 주둔해 있던 군대가 깃발을 꽂았다고 해서 깃대봉으로 불렀는데 한 풍수가가

이 산에 올라 산 모양이 구시(구유의 방언)를 닮았다고 하여 구시봉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뒤돌아 본 구시본 전위봉.

 

민령으로 향한다.

 

추색 완연한 등로다.

 

 

 

 

등골나물.

 

 

가을비를 맞으며 산행하는 산객들은 귀찮지만 길가의 식물들은 한껏 생기 발랄해 보인다.

 

 

 

화합수.

 

뭘 그리도 열심이슈?

 

 

밋밋한 고개라는 의미의 민령이다.

 

 

꽃보다 이뿐 천남성 열매.

 

끝물의 물봉선.

 

대곡호 갈림길.

 

 

북바위에 이르렀다.

 

 

평소 조망이 좋다는데..........운무가 주변을 점령해서 난망이다.

 

 

비도 그쳤으니 허기 채울 타이밍이다.

 

또 가야지...........

 

비옷을 벗으니 시원해서 좋구나!

 

 

때늦은 제비꽃.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운무 자욱한 농촌풍경.

 

잠시 운무가 벗겨진 농촌 풍경........환상이다.

 

맑은 날은 맑은대로, 흐린 날은 흐린대로 산행은 행복하다.

 

 

더운날은 더운대로, 추운날은 추운대로 산길은 즐겁다.

 

아! 가을은 어느새 우리곁으로 슬며시 궁뎅이를 들이 밀고 있었다.

 

 

 

키넘는 산죽길..........낙남정맥을 종주할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덕운봉은 대간길에서 살짝 비켜나 있었다.

조망도 없는데 패스합시다.

 

덕운봉이라는 이정목이 서 있는 덕운봉삼거리....... 사실은 여기를 덕운봉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아! 정녕 가을인가!

 

 

 

영취산에 올랐다.

 

직진 방향으로 다음구간을 이어간다.

오늘은 좌측으로 꺽어 무룡고개로 내려선다.

 

 

인도의 영취산과 닮았다고 이름지어 졌다고 하는데 덕유산에서 백운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백두대간 마루금을 형성하고 있으며 여기서 무룡고개를 지나 장안산 방향으로 금남호남정맥이 분기한다,

 

 

영취산에 선 오사마.

 

 

무룡고개로 내려선다.

 

 

 

무룡고개.

 

장안산 들머리.

 

 

무룡고개 주차장.

 

식당으로 이동해 돌솥영양쌀밥과 하산주를 앞에 놓고 여유롭게 정담을 나누며 헤어짐을 아쉬워 한다.

 

 

♣산행일시: 2017. 27(수요일, 백두대간 50회차).

 

♣산행구간: 육십령~깃대봉(구시봉)~민령~북바위~덕운봉삼거리~영취산~무룡고개.

 

♣산행날씨: 비온 후 차차 갬. 조망 불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