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봉을 넘고 정글을 가르며 이어간 백두 46구간 - 우두령에서 삼마골재까지
중부지방은 33도를 오르내려 폭염주의보 까지 예보되었으나 해발 천 미터가 넘는 능선이 계속 이어지는
산행지는 20도 안팍으로 가을 바람인양 선선한 바람이 상쾌하였으나 미역줄 등 잡목이 우거져
마치 정글을 헤치며 전투하는 병사 처럼 산행을 해야 했다.
오늘 산행거리 15.01km, 총 소요 시간 6시간 21분.
10:25 우두령 도착.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경계하는 우두령은 소의 등 같다고 하는 우등령에서 구전되었다고 하며
낙동강과 금강수계의 발원지로 예전에는 질매재라고도 불렀다.
충북 영동 방향.
2006년 10월 부터 우두령을 지키고 있는 牛像은 대간꾼들에게 우직한 인내를 몸짓으로 역설하고 있다.
경북 김천 방향.
김천쪽 생태이동통로 우측의 산행 들머리.
완만한 등로에 선선한 바람이 분다.
통나무 계단길.
814봉인가? 삼각점이 있다.
가련의 전설이 전해지는 며느리밥풀꽃.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큰까치수염도 盛夏의 계절임을 웅변한다.
여로......꽃말은 `기다림'이다.
천남성은 나물로 식용할 수 없는 유독식물로 꽃말은 `비밀', `현혹', `전화위복'의 뜻을 가지고 있다.
11:13 줄지어 선 여름꽃의 환대를 받으며 헬기장을 지난다.
한국에서만 자생한다는 금마타리가 여름 햇살에 노란 모습을 눈부시게 발산하고 있다.
꽃말은 `미인', `잴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따서 빨던 꿀풀.........오늘은 꿀벌에게 빨리고 있었다.
철쭉터널을 지난다.
옥잠화여, 비비추여~~~같은 백합과 식물로 학명은 `Hosta'이며 근연종으로 옥잠화가 비비추 보다
잎이 더 둥글고 몸전체가 통통한 편으로 광택이 있는데 지금은 서로를 다양하게 교배하여
신품종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꽃말은 `신비한 사랑', `좋은 소식'이라고 한다.
산꿩의다리도 곳곳에서 등로를 수놓는다.
하늘을 향해 목을 곳추 세운 하늘나리.
기다림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동자꽃.
가을은 분명 아직 먼데~~~가을바람이 분다.
장마가 끝날 때 됐으니 그대들 세상이 오겠구먼^^
채송화와 닮았다 하여 바위채송화로 불려지며 돌나물과도 비슷하여 개돌나물이라고도 한다.
버섯 한가족.
11:46 석교산에 올랐다.
石橋山은 황악산과 삼도봉을 돌다리 처럼 이어준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6.25 때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구며 살아 화주봉이라고도 한다는데 대간꾼들은 화주봉이라고 부르기를 즐겨한다.
화주봉은 오늘의 최고봉이다.
대간 종주중인 五四馬 4인방이 석교산을 점령했다.
석교산에서의 진행방향 조망.
바람개비 또는 물레모양의 물레나물꽃.....꽃말은 `일편단심', `추억'이라고.
다시 눈길을 붙잡는 하늘나리.
잠시 평화의 고요가 흐른다.
급경사 1175봉 오름길 암벽이 길을 막아선다.
암릉을 오르다 뒤돌아 본 석교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1175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주의를 기울이면 그리 위험하진 않다.
노랭이들의 동거.- 양지꽃과 바위채송화는 양지바른 처소를 마련하여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었다.
1175봉에서의 만찬......부러울게 무에 있으랴!
1175봉에서 보는 석교산.
진행방향.
등로를 장식하고 있는 비비추 군락.
항암작용이 뛰어나다는 짚신나물은 학이 이 풀로 생명을 구했다는 전설로 인해 仙鶴草 또는 봄에 돋아난
새싹 모양이 용의 이빨을 닮았다고 龍牙草라고 불리기도 한다.
관등성명을 대렸다!
자주 나타나기 시작한 정글길.
정글에서 전투중인 일행.
어감이 으시시한 송장풀꽃은 광대수염이나 층층이꽃과 흡사하다.
미나리과의 강활羌活은 약용과 식용으로 이용되는데 주로 호흡기, 신경계 질환을 다스린다고 한다.
이놈도 이름을 불러 주지 못한다.
고문헌에도 나온다는 폐광지역을 지난다.
일제시대에는 금광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우두령을 비롯한 이 지역이 크게 번성했었다고 한다.
동자꽃 무리.
첫번 째 만나는 밀목령을 지난다.
14:08 이정목이 서 있는 두번 째 밀목령密木嶺에 이르렀다.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포인트.......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지어진 지명이다.
7년간의 기나 긴 기다림 끝에 태어나며 남긴 매미의 허물.
수분을 흡족히 머금은 황장목의 빛깔이 더욱 선명하다.
서서히 내려서는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오늘의 대세는 단연 동자꽃과 비비추였다.
삼푸한 아가씨의 살랑거리는 머릿결 같은 그늘사초가 대간꾼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삼마골재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삼도봉.......다음 구간에 이어갈 대간길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14:58 1~2분 후 삼마골재에 내려섰다.
밀목령에서 2.1km를 내려선 지점으로 대간은 직진으로 삼도봉을 향하고 우측은 물한계곡으로 내려서는
방향이고 좌측은 해인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물한계곡 방향으로 발길을 틀었다.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명명된 노루오줌꽃.
노루오줌 백승훈 시인
깊은 산 속 물가에
노루오줌꽃이 피었습니다.
목 마른 노루 가족 물마시러 왔다가
잠시 쉬어간 자리.
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하늘 한 번 바라보던 아기 노루.
그 순한 눈망을에 언뜻 스치던
노을 물든 분홍빛구름 같은
노루오줌꽃.
물소리 들려오는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다.
음주암폭포.
2004년 8월 두번 째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요건 2005년 2월 처음으로 대간길에 나섰을 때의 음주암 폭포.
2014. 8월의 물한계곡.
오늘은 음주암폭포를 먼발치로 스쳐 지난다.
석기봉에서 내려서는 등로와 합류되는 지점을 지난다.
잣나무 숲길.
2014. 8월의 물한계곡.
민주지산에서 내려서는 산길과 합류한다.
황룡사로 이어지는 출렁다리.
아담한 황룡사.
찬寒 계곡이 아니라 한가로운閑 계곡이란 말씀이렸다!
16:41 장승의 무사산행을 축하를 받으며 주차장으로 내려섰다.
2014. 8월 물한계곡 주차장.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올 기회가 있을까?
♣산행일시: 2017. 7. 26(수요일).
♣산행구간: 우두령~1162봉~석교산(화주봉)~1175봉~밀목재~삼마골재--->물한계곡(46회차).
♣산행날씨: 대체로 맑고 선선함. 조망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