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남진으로 가는 백두대간

도래기재에서 구룡산, 신선봉을 넘어 차돌배기 까지

영원한우보 2016. 10. 13. 22:27

 

깜깜한 어둠을 뚫고 백두대간 산행길에 나섰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차창 너머로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답답하였으나 산행 들머리인

도래기재에 가까워 오자 안개는 찬란한 햇살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 있었다.

 

오늘은 편의상 북진으로 도래기재에서 구룡산을 넘어 차돌배기 까지 진행하여

석문동으로 내려섰는데 저번과 마찬가지로 차돌배기에서 석문동에 이르는 구간이

왕래가 드문 곳이라 등로도 희미하고 특히 계곡은 따로 길이 없어 내려서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힘도 많이 들었다. 

 

도래기재 하차........다음 구간의 들머리다.

 

도래기재의 유래..........조선 시대 역驛이 있던 도역리道驛里라는 마을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경북 동해안과 경기의 내륙을 연결하던 보부상길 이었으며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와

우구치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오늘 들머리인 구룡산, 다음 구간의 들머리인 옥돌봉을 표시한 이정표.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이면 심장마비 등 갑작스런 사고가 빈발하므로 사전 준비운동이 필수다.

 

KBS방송국에서 촬영을 나왔다고.......큰 관심 없이 대간길로 접어든다.

 

도래기재........생태이동통로가 개설되어 있다.

 

2015. 4월 곰넘이재에서 구룡산을 넘어 도래기재, 박달령으로 대간을 함께 했던 산우님........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구룡산 들머리.......구룡산 5.54km.

 

 

초입에 나타나는 계단 오름길.

 

산우님들의 표지기.........얼마나 많은 산객들이 이 길을 지났을까?

 

초반에는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묘지를 지나고............

 

노송 군락지를 지나간다.

 

 

임도에 올라섰다.

 

도래기재에서 1.62km를 지나온 지점이다.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곳곳에 휴게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팔도 강산에 단풍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완연한 가을이다........옷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제법 차가웁게 전해진다.

 

이 처럼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너무 행복한 사람들이다.

 

살짝 좌틀하여 대간길을 이어간다.

 

홀로 섰는 투구꽃.........그리움에 지친 모습이다.

 

아름다운 길이 있고, 함께 가는 친구가 있다.

 

정자가 있는 두번 째 임도로 내려섰다.

 

 

도래기재에서 3.98km를 지난 지점으로 구룡산 1.56km가 남아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구룡산의 유래..........믿거나 말거나~~~

 

 

임도에서 바라 본 구룡산.

 

구룡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의 클라이막스.......숨이 차오르고 허벅지에 통증이 온다........야릇한 오르가즘을 경험한다.

 

이래서 통증과 고통은 오르가즘으로 승화된다.

 

땀흘린 뒤 쾌감이 크다.

 

구룡산 정상이다..........태백산 14.2km를 가리키고 있다.

 

2007년 2월에는 무박으로 도래기재에서 구룡산, 부쇠봉, 태백산 천제단을 넘어 화방재로 내려섰다.

 

구룡산에서 친구와...........

 

오늘의 최고봉 구룡산 1,345.7m 정상석.

 

구룡산 주변은 1980년대 중반까지 산불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방화선이 조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구룡산 내려서는 길.

 

급경삿길을 지나면 곧 편안한 길이 펼쳐진다.

 

고직령에 이르렀다.

 

고직령 이정표.

 

작년 봄엔 야생화와 입맞추며 함께 걸었는데~~~~

 

 

 

경석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구룡산.

 

경석봉에 올랐다.

 

춘양면 이장협의회 회원들이 경석봉 표지석을 설치하는 중이었다.

 

경석봉 표지석.

 

일을 마친 그들과 함께 곰넘이재로 향한다.

 

 

곰넘이재로 내려섰다.

작년에 대간을 할 때는 애당리 참새골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구룡산을 넘었다.

 

빛바랜 곰넘이재 이정표.

 

곰넘이재 유래.

 

 

곰넘이재를 넘어 신선봉으로 간다.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또 한 번의 오르가즘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慶州 孫公의 묘지가 있는 신선봉이다.

 

2007. 2월의 모습.

 

2015.1월 곰넘이재에서 태백산을 넘어 화방재로 내려설 때의 신선봉. 

 

나뭇가지에 끼워져 있는 신선봉 이정표.

 

신선봉 표지석.........여기도 춘양면 이장협의회에서 세웠다.

 

해발고도가 100미터나 차이 나는구먼........누가 맞는건가?

 

신선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직각 이상 확꺾여 이어진다.

 

이제 차돌배기 까지 완만한 오르내림을 이어간다.

 

뒤돌아 본 신선봉.

 

참나무 등걸에 찰딱 붙어 있는 늙은 노루.

 

노루궁뎅이가 탄력을 잃었다.

응뎅이나 방뎅이 쯤 되었을 때는 탱탱했을 텐데~~~~

 

자연의 삶도 치열하다.

 

패잔병도 속출해 있다.

 

드디어 차돌배기에 도착했다.

 

 

차돌배기 쉼터.

 

우측의 석문 방향으로 내려선다.

 

아름다운 길..........그러나 만만치 않은 길이다.

 

 

 

급경사 구간을 지나야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석문을 지나간다.

 

 

뒤돌아 본 石門.

 

석문을 지나면 길도 없는 계곡이 한참 동안 계속된다.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 도사리고 있다.

 

와중에도 인간은 욕구를 발산한다...........다래 맛있제~~~

 

위험한 길.........조심하면 아름다운 자연과 만날 수 있다.

 

 

계곡갈림길에 이르렀다.

 

석문에서 500m 내려선 지점이다.

석문동 까지 2.0km를 내려서면 오늘의 산행은 끝난다.

 

함께 하는 同行이 아름답다.

 

이제 본향으로 돌아가야지~~~~

 

사방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자그마한 과수원도 만났다.

 

약 여섯 시간을 걸어 석문동에 내려섰다.

 

가을 향취 그윽한 석문동.

 

 

한 시간 가량 후미를 기다려 음식점으로 이동해 하산주를 곁들인 능이버섯전골이 쥑여준다.

오늘도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산행일시: 2016. 10. 12(수요일).

 

♣산행구간: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차돌배기~석문동.

 

♣산행날씨: 대체로 맑고 선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