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우보 2016. 6. 4. 22:09


얼마 前 방태산에 이어 오늘도 나에게는 처녀지인 가리왕산을 찾아간다.

장구목이를 출발하여 이끼류서식지, 주목군락지를 지나 가리왕산 정상에 올라서자 펼쳐진 조망은

사방으로 시원하고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까지 두둥실 떠있어 가히 환상이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고 요즘 강원도는 온통 공사판이다.

목적지(장구목이)를 지나쳐 버스가 정차하는 바람에 2~3백 미터를 되돌아 들머리로 접근했다.


산행들머리 장구목이 입구.


이정표는 정상까지 4.2km를 알리고 있다.


상큼한 숲내음이 진한 산길로 들어섰다.


뱀무꽃이 우리를 반긴다.


때늦은 산괴불주머니는 노랑을 견주며 가는 세월을 노래한다.


계곡수도 청아한 목소리로 산객들을 반겨 맞는다. 



계곡을 따라 완만한 등로가 이어진다.


계곡 곳곳에서 옥구슬 같은 폭포수가 흘러 내린다.


태풍 시즌도 아닌데 얼마 前 돌풍이 불어 등로에는 쓰러진 거목들이 즐비했다. 


넘어진 나무들이 정리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산악회측에서 인심좋게 루즈타임을 30분 주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등로 정리는 거의 마무리되어 있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6월 무더위라고 난리지만 계곡수가 흐르는 완만한 등로는 그다지 더위를 느낄 수 없고

여기저기서 야생화 마져 방긋거리니 더욱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하다.



오늘은 등로를 따라 쭈욱 올랐다가 정상에서 고도를 낮추며 쭈우욱 내려서는 단조로운 산행이다.

방심은 금물, 하산길에 해찰하다 엉치는 멍들고 팔뒷꿈치는 핏딱지가 앉았다.


이끼류 서식지라고 하더니 정말 이끼와 어울린 계곡수가 흘러 내리며 신비스런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다.





몇 년 前 막내딸과 함께 갔던 삼척 무건리 육백산 기슭의 이끼폭포가 생각난다.





2014년 8월에 작은 딸과 함께 찾았던  무건리 이끼폭포.





무건리 이끼폭포.


여기는 가리왕산 이끼계곡.


조금 경사가 급해지는가 싶더니 곧 임도에 올라선다.


장구목이 임도에 올라섰다.


정상이 1.6km 앞으로 다가섰다.


가리왕산 지도.


임도를 가로질러 정상으로 향한다.


간간히 꽃들이 녹음속에서 방긋거린다.


경사가 조금은 급해졌으나 1,500미터가 넘는 고산을 오르는 등로치고는 순한 편이다.


`登山如 人生'이라는 옛말 처럼 견디기 어려운 고난을 이겨내면 평온이 찾아오 듯 경삿길을 오른 뒤에는

땀을 닦아내며 숨을 고을 수 있는 평탄한 쉼터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주목군락지로 들어섰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老巨樹 주목들이다.


살아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주목앞에 서면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두루미꽃, 개별꽃, 그리고 연영초..........이번에는 앙증스런 하양들의 도열이다.




정상삼거리에 올라서서 잠시 숨을 돌린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


고개숙인 종덩굴을 힘들게 모셨다.


시야가 트이자 고사목과 구름이 달려든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



정상부로 올라선다.


이곳엔 아직도 철쭉이 한창이다.


사방으로 시야가 시원스런 정상에 올라섰다.


우리가 내려설 휴양림매표소는 6.7km를 가리키고 있다.


加里旺山 국유림 표지석.


정상의 풍광을 만끽하고 있는 일행들.


처녀지에 족적을 찍은 기념을 남겼다.


가리왕산의 유래..........갈왕褐王이 난을 피하던 곳이라 하여 갈왕산褐王山이라 부르던 것을 현재는

가리왕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고 한다. 


배낭을 내리고 시원한 조망과 상쾌한 바람, 그리고 파아란 하늘에 두둥실 노니는 뭉게구름과 긴 시간

소풍을 마친 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근래 보기 드문 청청한 하늘이다.


내려서는 길.





산함박 마져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길가에서 우리를 배웅한다.


스쳐 지나기에 너무나 아까운 길이다.


마항치삼거리에 이르면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진행해야 한다.



걷기 마져 미안스런 아름다운 산길은 잠시 더 이어진다.



이제는 급경삿길이 시작된다.


상천암을 지나간다.


급경삿길을 진행하여 어은골임도에 내려섰다.


아직도 종착지 까지는 4.3km가 남았다.


임도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발길을 들여 진행한다.


등로에서 조금 비켜있는 천일굴에 들렀으나 별다른 특징은 없고 벌통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어은골 다리............地名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다리라는 느낌이다.


물고기가 숨어 산다는 어은골......... 내 고향 어은리도 어떤 유래가 서려 있을까?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을 지나며 보는 이정표.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심마니교를 건넜다.




심마니교를 건너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게 된다.


하산하며 보는 청송교..........심마니교와 닮아 있었다.



가리왕산 쉼터 주차장에 내려서서 산행을 마치고 귀경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산행일시: 2016. 6. 2(목요일).


♣산행구간: 장구목이~ 이끼류서식지~ 임도~ 주목군락지~ 장구목이삼거리~ 가리왕산~ 마항치삼거리

                ~ 상천암~ 어은골임도~ 심마니교~ 가리왕산 쉼터 주차장.


♣산행날씨: 맑고 상쾌함. 조망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