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남진으로 가는 백두대간

상큼한 바람과 함께한 대간길- 구룡령에서 두로령까지

영원한우보 2016. 5. 27. 10:44


비그친 다음 날 대간길에 올랐다.

작년 년말(12.8~9)에 무박으로 이 구간 산행에 나섰다가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넘어 두로봉까지

러쎌하면서 진행하느라 기력이 소진되고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두로봉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두로령을 거쳐 상원사 주차장으로 내려선 아픈 기억이 있다.


오늘은 구룡령을 출발하여 약수산, 마늘봉, 응복산, 만월봉을 넘고 신배령을 지나 두로봉에 올라섰다

두로령을 거쳐 상원사 주차장으로 하산하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산길에 줄지어 서서 손흔드는

야생화와 눈맞춤하며 22km를 걸어 하산했다. 



구룡령에서 하차했다.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를 잇는 구룡령은 고개를 넘던 아홉 마리의 용이 쉬어갔던

고개라고 하는 설과 용이 승천하는 것 처럼 아흔 아홉 구비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구룡령 정상에는 생태터널이 건설되어 있다.


구룡령 정상에서 홍천방향으로 백 餘미터 쯤 내려서면 왼쪽으로 거대한 `백두대간구룡령'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표지석을 지나 산길로 대간마루금이 이어진다.



구룡령 표지석 후면.


약수산을 향하여 대간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구룡령에서 약수산으로 이어지는 경삿길과 신배령을 지나서 두로령 오르는 구간에서 약간의

땀을 흘렸을 뿐 능선이 완만하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힘든 줄 모르고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산길은 어느덧 연록에서 청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약수산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구룡령에서 0.6km를 올라온 지점, 약수산 0.78km를 가리키고 있다.


헬기장이었나?


경삿길을 지나자 편안한 등로에 쉼의자가 놓여 있다.


풀솜대와 데이트를 즐기는 너는 누구냐?


구룡령에서 35분 가량 걸어 올라 약수산에 이르렀다.

잡목으로 막혀 조망은 없다.


약수산 정상 표지판이 해발 1,306m를 가리키고 있다.

구룡령(1,013)이 워낙 높아서일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1,300m가 넘는 高山에 올랐다.


이 산 남쪽 기슭에 `명개리약수'가 있어 약수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표지판과 삼각점을 확인하고 대간길을 이어간다.



산길에서 약간 비켜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섰다.

구룡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구절양장九折羊腸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노라마.


금강애기나리가 피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편안한 능선길을 간다.



쓰러진 노거수老巨樹 옆을 지나간다.


등로가 편안하다.

상큼한 바람이 분다.

그 길을 우리가 걷는다.


잠시 경사를 오른다.


저번 겨울에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 22km를 무박으로 진행하는 중에 많이 쌓인 눈으로 러쎌에 지쳐

두로봉에서 중도에 포기하고 상원사 주차장으로 내려섰다.


오늘 우리는 나머지 미답의 길을 걷고 있다. 


마늘봉을 지나간다.

우거진 잡목으로 꽉막혀 조망은 전혀 없다.



다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고개를 슬며시 내밀고 있는 너는 누구냐?


오늘도 금강애기나리를 곳곳에서 보았다.


휘엉청 늘어진~~~이런 참나무는 처음 본다.


쥐손이풀도 보랏빛 꽃을 피웠다.



꼬마 새악시 같은 앵초가 볼을 붉히고 섰다.


녹음속에서 철쭉이 이뿌다. 


구룡령에서 6.71km를 지나와 1,359m의 응복산 정상에 이르렀다.


응복산 정상에 배낭을 내리고 배를 채우며 한참 달콤한 휴식을 즐겼다.


여유롭게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서 진행할 마루금을 조망한다.

발아래에는 만개한 쥐손이풀이 지천으로 깔렸다.


녹음속으로 발길을 들인다.


노랑 병아리, 너는 또 누구냐?


진행하며 나뭇가지 사이로 본 좌측 방향의 풍경.


요즘은 어딜가나 벌깨덩굴이 널렸다.


산앵도가 수줍은 듯 잎뒤로 숨었다.


통마름 갈림길을 지나간다.



만월봉에 올랐다.


약수산 1,306m, 응복산 1,360m, 만월봉 1,281m, 두로봉 1,422m로 고도가 엇비슷하고 산들바람까지 불어 

오늘은 백두대간 어느 구간보다 편안하게 산행을 하고 있다.


지나온 응복산.


가야할 방향으로 멀리 두로봉이 가물거린다.


평전平田 같은 개활지開豁地를 진행한다.


한참을 진행하자 밧줄이 길을 가로 막는다.


밧줄을 넘어 신배령에 내려섰다.


신배령은 2008. 3.1~2017. 2. 28까지 야생 동,식물 서식지 보호를 위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내년 3월 부터는 가슴졸이지 않고 대간길을 활보할 수 있겠구나!


녹음방초가 우거진 산길을 이어간다.


눈개승마가 지천이다.


고사목의 잔해도 곳곳에 보인다.



땀이 구멍으로 고개를 내밀만 하면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진행방향으로 본 두로봉.


生과 死.


검은종덩굴이 활짝 꽃을 피웠다.


참 아름답고 편안한 길이다.


그 길을 우리가 걷는다.

고로 우리는 행복하다.


이 놈은 왜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연영초도 몇 주 째 계속 본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주목도 곳곳에 보인다.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기 쉽지 않은 경삿길을 잠시 오른다.


오늘의 최고봉 두로봉에 올라섰다.

지난 겨울에 무박으로 진고개를 출발하여 러쎌하며 이곳에 도착하는데 거의 여섯 시간이나 소비하여

산행을 포기하고 두로령을 거쳐 상원사 주차장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새롭다.


오랫만에 일행들이 인증샷을 남긴다.


본인도 한 컷~~~


지난 겨울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두로령으로 향한다.


대간 마루금과 이별하고 우측으로 두로령을 향한다.




지난 겨울에 두로봉으로 올라서며 보았던 소황병산과 주변의 설경.


오늘은 당일 산행으로 22km를 진행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앞섰으나 능선이 유순하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

생각 보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산행할 수 있었다.


풀솜대와 헷갈렸던 두루미꽃을 본다.


오늘은 이렇게 쉽게 지나간다.


지난 겨울에는 바람이 잔잔하고 햇살이 비치는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언제나 보아도 앙증맞은 은방울꽃이다.


두로령에 내려섰다.


여기는 백두대간이 아닌데~~~


두로령 표지석 후면.


두로령 안내문.


지난 겨을 이곳을 지나며~~~


이제 지루하게 임도 6.4km를 걸어 상원사 주차장으로 내려서야 한다.



五臺山의 5대 중 北臺인 미륵암을 지난다.


계속 이어지는 임도.



북대사에서 4~5백 미터 쯤 진행하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들어섰다.


상원사 주차장 1km 가량을 남겨두고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길가에 산함박이 피었다.


산함박을 볼 때면 늘 행복한 함박 웃음이 나온다.


라일락 향이 코끝을 스쳐간다.


여기서 0.5km를 진행하면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다왔다! 구룡령을 출발하여 22km를 걸었다.


관대교를 건너서 반갑게 산악회 버스를 만났다.

월정사 부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하산주를 곁들인 저녁식사 후 상경했다.



♧산행일시: 2016. 5. 25(수요일).


♧산행구간: 구룡령~ 약수산~ 마늘봉~ 응복산~ 만월봉~ 신배령~ 두로봉~ 두로령~ 상원사 주차장.


♧산행날씨: 맑고 시원한 바람 붐. 조망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