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로 물든 紅海를 遊戱하다
올봄에는 유난히도 남도를 자주 찾아간다.
강진 덕룡산, 고흥 팔영산, 해남 달마산, 광양 쫓비산에 이어 오늘은 진달래를 만나러
여수에 있는 영취산을 찾아왔다.
요즘 깨스가 자욱하여 산행을 하면서 제대로 조망을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고
미세먼지가 거의 없어 영취산의 분홍빛 진달래와 함께 눈부신 여수 앞바다를 조망하며
초딩 친구들과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오늘의 궤적.
진달래축제행사장의 영취산 안내도.
올해 진달래 축제는 4.1~4.3(금~일)까지 끝나 인파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우리는 돌고개를 산행 들머리로 잡았다.
진달래 군락지로 오르는 길은 돌고개 행사장, 흥국사, 상암초교에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입구에서 먼저 벚꽃이 손님들을 반겨 맞는다.
오르는 길가에는 진달래를 주제로 쓴 詩가 곳곳에 붙어 있다.
기나긴 아픔을 삼키고 피어난 진달래꽃..........그래서 꽃망울도 멍이 들었나?
눈앞으로 펼쳐지는 진달래 군락.
넓은 공터의 진달래꽃 시비.
뒤돌아 본 여수 앞바다.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끝나면 계단오름길이 이어진다.
진행 좌측의 풍경.
며칠 전 비가 내려 산길은 촉촉하고............먼지가 날리지 않아 더욱 상쾌하다.
골명재 갈림길에서 올려다 보이는 457봉의 진달래 군락.
진달래 꽃등길 이정표.
분홍빛 진달래가 紅海를 이루고 있구나!
이 순간 모두가 천진스런 아이요, 순결한 선남선녀가 되었다.
파노라마.
紅色 물결이 살랑거린다.
그 물결은 능선을 타고 내려 푸르른 바다로 빠져든다.
화려강산 대한민국!
여수 산업단지와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홍해의 물결을 타고 오른다.
뒤돌아 보고............
갈색 억새와 어우러진 분홍빛 진달래.
연둣빛 새생명과 어우러진 분홍빛 진달래.
파노라마.
역시 봄꽃은 새색시 처럼 수줍은 듯 관능적인 진달래가 으뜸이다.
紅海 물결이 발길을 놓아주지 않아 속도가 나지 않는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계속되던 미세먼지도 사라져 오랫만에 시야도 좋다.
사랑스런 빛깔이다.
파노라마.
진행 우측으로 보이는 진례봉.
다시 내려다 본 풍광.- 가슴이 멎을 듯 환상적이다.
새색시 처럼 치장하고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진례봉 가는 길.
457봉(가마봉) 오름길.
뒤돌아 본 길.
457봉을 오르며 우측으로 보는 진례봉.
가마봉(457봉) 이정표.
여기서 배낭을 내리고 조금은 이른 점심식사를 하며 월매 두병을 쓰러뜨리고 일어섰다.
가마봉을 내려서며 보는 진례봉과 봉우재, 그리고 시루봉과 영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진례봉 가는 길.
뒤돌아 본 가마봉.
진례봉 오름길.
화사한 이 길을 우리가 걷는다.
뒤돌아 본 가마봉과 진례봉으로 이어지는 암봉.
파노라마.
아름다운 풍광이다.
유려한 산길이다.
진례봉에 올랐다.
영취산 진례봉(靈鷲山 進禮峰).- 오늘의 최고봉이다.
봉우재로 내려서는 길.- 시루봉과 영취봉이 이어진다.
양지꽃.
봉우재에서 이어지는 영취봉 능선.
봉우재로 내려서는 길.
벚꽃도 흐드러졌다.
봉우재로 내려섰다.
봉우재 이정표.
여기서 곧장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흥국사로 내려설 수 있다.
앞에 보이는 시루봉.
흥국사로 바로 갈까, 오름길을 진행하여 시루봉, 영취봉을 넘어 갈까?
며칠 전 Y계곡도 넘었는데........시루봉으로 올라서며 뒤돌아 본 봉우재와 진례봉.
시루봉 오름길.
또 돌아 보고.............
바위와 진달래가 어우러졌다.
뒤돌아 본 진례봉.
시루봉 정상이 지척이다.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산의 모양이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옛 문헌에
따르면 봉우재를 경계로 439m의 영취산과 510m의 진례산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두 산을 통틀어
영취산으로 통용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영취산과 진례산으로 나눠 부른다.'고 안내하고 있다.
진달래꽃 속으로...........
다시 보는 봉우재와 진례봉.
시루봉 정상부에 다다랐다.
시루봉.
시루봉에서 내려다 본 헬기장과 영취봉으로 가는 진달래 꽃길.
며칠 전 Y계곡을 넘던 실력으로.............
영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헬기장에 내려섰다.
뒤돌아 본 시루봉.
가까이 우측의 시루봉과 좌측의 진례봉, 그리고 중앙의 가마봉.- 오늘 지나온 능선이 펼쳐졌다.
돌탑과 삼각점이 있는 영취봉에 도착했다.
나뭇가지에 영취봉을 알려주는 코팅표지가 없었더라면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쳤을뻔 했다.
영취산 진달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영취봉이 이럴줄이야!
영취봉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흥국사로 진행한다.
너덜길을 진행하며 우측으로 본 진례봉과 도솔암.
너덜 하산길.
봉우재에서 내려서는 길과 만나 돌다리를 건넜다.
하산길 양옆으로 돌탑이 이어지고 있었다.
청정계곡수.
흥국사 이정표.
돌탑群.
다리를 건너 흥국사 경내로 들어섰다.
흥국사 경내.
임시 대웅전..............어찌된 일일까?
재건하려는 걸까?
재래식 解憂所.
경내를 겉핥기식으로 빠져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벚꽃도 막바지 기세로 온몸을 불태우는구나!- 花無十日紅.
노송과 부도군.
흥국사 일주문을 나섰다.
최근 제작된 듯...........
아치 石橋를 넘어 산악회 버스를 만남으로 초딩 친구들과 함께 한 영취산 산행을 마감했다.
진 달 래 이 길 원
조숙했나 보다, 이 계집
계곡에는 아직도
겨울이 웅크리고 있는데
잎이나 피워 그 알몸 가리기도 전에
붉은 꽃잎 내밀어 화사하구나
싸늘한 가시바람 억세게 버틴
가냘픈 가지들의 이 꽃덤불
꽃덩어리 꽃등불
에덴의 이브도 잎새 하나야 있었는데
유혹할 사내도 없는 이 천부적 화냥기는
제 알몸 열기로 불태우는구나
아직도 파란 겨울 하늘이 남아 있는 걸
진달래야 진달래야 진달래야 진달래야
♣산행일시: 2016. 4. 5(화요일).
♣산행구간: 돌고개(축제장)~ 457봉~ 진례봉~ 봉우재~ 시루봉~ 영취봉~ 흥국사.
♣산행날씨: 맑고 쾌청함. 조망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