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다시 가는 백두대간

비재에서 천왕봉을 넘어 추억이 서린 법주사로 하산한 대간 길.

영원한우보 2014. 9. 17. 23:44

 

오늘은 비재에서 형제봉, 천왕봉을 넘어 법주사로 하산한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나 배낭을 메고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등산로를 조금만 걷다보면 금방 온몸으로 땀방울이 비오 듯 흘러 내린다.

 

트랭글 궤적.

 

트랭글 고도표.

 

비재에서 버스가 멈춰섰다(10:13).

 

`새가 날으는 형상'이라고 하여 비조령(飛鳥嶺)이라 불렀으나 지금은 비재로 통칭되고 있다.

최근에 동물이동통로가 개설되었는지 시멘트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한데 이렇게 막대한 예산으로

건설된 에코 브릿지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심이 든다.

 

표지석은 가는 곳마다 이렇 듯 엄청난 규모로 만들어 백두대간을 알리고 있는데 정작 우리 강산을 

사랑한다는 대간꾼의 발길은 곳곳에서 자연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출입을 금지당하고 있으니

이 어찌 희극 코메디가 아니고 무엇인가?

 

 

에코 브릿지를 바라보며 환경오염물질로 떡칠된 방부목 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10:17).

 

2006년 6월 대간산행 당시에는 이렇게 소박한 비재를 지나갔다.

 

계단 설치를 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곳까지 왜 이렇게 환경오염물질 투성이인

방부목 계단을 설치할까?

 

선진국의 앞선 정책이나 현장을 연구하고 견학한다는 명목으로 나랏돈을 전기 쓰 듯 펑펑 써가며

관광이나 다니지 말고 그들이 산림을 어떻게 관리운영하고 있는지 가까운 일본이라도 가보면

얼마나 무지하고 후대에게 죄짓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방부목 냄새가 좀 멀어지니 곧 상쾌한 공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묘지를 지나고..............

 

봉우리를 돌아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되는 형제봉.

 

참나무 능선 길.- 속세를 벗어난 듯 여유가 흐른다.

 

밧줄구간이 잠시 나타나고............

 

더욱 가까워진 형제봉.

 

조망바위에 올라 뒤돌아 본 510봉과 지나온 대간능선.

 

바라만 봐도 포근한 우리강산.

 

조망바위를 내려서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다시 나타나는 밧줄(암릉)구간.

 

다시 뒤돌아 본 대간 길.

 

정성스럽게 벌초된 묘지를 지나면...............

 

곧 나타나는 이정표는 갈령삼거리 까지 1.7Km를 나타내고 있고 우측은 억시기로 내려서는 길이란다.

 

오늘도 구절초가 반갑게 마중한다.

 

사면으로 우회하여 충북알프스 갈림길에 이르렀다(11:19).

우측의 붉은 선 방향이 대간길이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노란 선 방향이 충북알프스 길이다.

 

충북알프스는 충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난 구병산과 속리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에 특허청에 출원 등록하였다고 한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히 무산되어 안타까운 마음인데 언젠가 꼭 이 길을 걷고 싶다.

 

 

견훤이 이곳에서 목욕하며 氣를 얻었다는 못재(천지)에 이르렀다.

대간상 유일한 습지인 못재는 수 백평 쯤으로 보이는데 우기에만 천지 처럼 물이 고이는 듯하고

지금은 물기가 축축하게 땅을 적시고 있는 정도로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못재를 지나며 본 정열의 열매.- 천남성.

 

자그만 꽃잎에서 박하향이 솔솔 풍기는 듯.............산박하꽃이 이쁘다.

 

헬기장으로 올라서서 우측으로 마루금은 이어진다(11:26).

 

장고재(구병산) 갈림길을 지나간다(11:30).

 

뒤돌아 본 길.

우측의 노랑색이 장고재(구병산)로 가는 길이고, 좌측이 비재로 향하는 대간길이다. 

 

갈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보이고 대궐터산 좌우로 흐르는 산줄기가 조망된다.

 

갈령삼거리에 이르렀다(11:55).

 

오늘 진행할 천왕봉 까지 6.6Km를 나타내고 있고, 비재에서 3.6Km를 지나왔다. 

 

사진 우측이 갈령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2006년에는 이곳에서 산행을 마치고 갈령으로 내려섰다.

 

이곳에서 작약지맥이 분기한다.

작약지맥(芍藥枝脈)은 백두대간 속리산群 형제봉 남동쪽 0.6Km 지점의 721봉(갈령삼거리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갈령, 두루봉(대궐터산, 873), 동네실재, 국사봉(703), 황령고개, 칠봉산(598),

갈티재, 작약산(774). 은점재, 수정봉(488), 태봉산(106)을 거쳐 상주시 함창읍 태봉리에서 낙동강으로

맥을 감추는 도상거리 47.9Km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퍼온 사진임.

 

2006년 당시 대간종주를 할 때 내려섰던 갈령. 

 

 

오늘은 좌측의 형제봉을 향해서.................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

 

산부추가 한창 꽃을 피울 때가 됐지.............

 

형제봉에 이르렀다(12:15).

요렇게 두 개의 바위가 있어서 형제봉인가?

 

832m의 형제봉에 올랐다.

속리산 능선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2006년 종주 당시의 형제봉.

 

옆에 요런 할매 바위도 있었는데...............

 

형제봉에서 바라 본 천왕봉.- 진행할 능선이 눈앞에 멋지게 펼쳐져 있다.

 

만수리로 내려서는 화방재에 이른다(12:49).

 

천왕봉까지 5.6Km가 남았음을 알리고 만수리는 좌측으로 1.0Km를 내려서야 한다.

 

자그만 봉우리에 올라 일행들과 정담을 나누며 점심식사를 했다.

 

모두들 백두대간 완주하는 날까지 무사안전하시고 늘 즐겁고 행복한 산행하세요.

 

다시 산행이 시작되고............

 

암릉을 우회하고.................

 

667봉을 지나간다(13:29).

 

넘어야 할 봉우리가 앞으로 다가서고.............

 

봉우리 우측으로는 천왕봉과 속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천왕봉과 속리 주능선.

 

땀흘리며 오름짓을 계속한다.

 

숲 사이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이................

 

폐헬기장(?)을 지난다(13:57).

 

잠시 내림길로 고도를 낮춘다.

 

 

 

 

잠시 후 고도를 높여간다.

 

평탄한 능선을 잠시 진행하고...............

 

땀흘리며 빡세게 오름짓을 하고 나면 전망봉에 이르게 된다.

 

전망봉에 올라섰다(14:20).

 

바람이 시원하고 지나온 방향으로 조망이 일품이다.

 

봉황산도 조망되고...............

 

구병산 능선이 아련하게 멀다.

 

한참을 쉬며 조망을 즐긴 후 천왕봉으로 향한다.

 

천천히 고도를 높여 간다.

 

뒤돌아 본 구병산 능선.

 

묘지를 끼고 좌측으로................

 

바위틈새에 피어난 구절초.

 

 

천왕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대간 길.

피앗재를 지나 우측으로 형제봉이 우뚝하고 좌측 멀리 봉황산이 조망된다.

 

천왕봉에서 분기하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한남금북정맥은 천왕봉에서 분기하여 시루산, 구봉산, 국사봉, 선두산, 선도산, 칠보산, 보현산, 마이산,

칠장산까지 이어지는 약 158Km의 산줄기인데 안성 칠장산에서 다시 두줄기로 분기하여 북서쪽

한강의 남쪽을 따라 김포 보구곶리까지 이어지는 한남정맥과,

 

다른 한줄기는 남서쪽 금강의 북쪽을 따라 태안반도 안흥진에서 맥을 다하는 금북정맥이 이어지는데

결국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을 백두대간에 연결시키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도를 낮춰 형제봉삼거리 안부로 내려섰다(14:57).

좌측은 윗대목골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우측은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여기서 천왕봉까지는 급경사로 남아 있는 힘을 다하며 땀을 쏟아야 한다.

 

 

천왕봉 바로 밑 한남금북정맥이 시작되는 곳에는  출입금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화엄이재까지 10.2Km를 출입금지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천왕봉에 올라서며 뒤돌아 보니 지나온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조망된다.

 

드디어 8년만에 천왕봉에 올라섰다(15:18).

 

2006년에는 `天皇峰'이라고 정상석이 세워져 있었는데....................천황봉은 일제의 잔재라나 뭐라나

하여, 天王峰으로 바꿔 설치했다고 한다.

 

2006년 당시 백두대간을 함께 종주한 친구와.................

 

담쟁이는 곱게 물들어 천왕봉을 장식하고 있더라!

 

천왕봉에서 분기하는 한남금북정맥 산줄기.

 

아득히 구병산줄기가...............

 

속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좌측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능선.

 

 

다시 한 번 속리산 주능선을..............

 

내려서는 길이 정겹다.

 

뒤돌아 본 천왕봉.

 

장각동 갈림길을 지난다(15:28).

 

우측이 장각동 방향이다.

 

장각동 방향.

 

우리는 직진으로 문장대 방향으로............

 

 

첫번 째 만나는 법주사 갈림길에 이르렀다(15:33).

오늘은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법주사로 내려서기로 했다. 

 

 

법주사로 내려서는 길.

 

 

이곳에서 좌틀하여 내려선다(15:47).

이정표는 ↓천왕봉 1.2Km, ↑상고암 0.2Km,  ←법주사 4.5Km를 안내하고 있다.

 

내려서며 전망바위에서 본 천왕봉과 좌측으로 이어지는 비로봉.

 

 

 

확대해본 기암.

 

켜켜이 흐르는 산그리메.

 

다시 내림길을 간다.

 

↓세심정 1.2Km, ↑천왕봉 1.8Km 이정목이 보인다.

 

속리산길은 덜 인위적이어서 정감이 들어 좀 더 자주 찾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상환석문을 지나간다(16:06).

 

 

 

절벽아래 서 있는 상환암.

 

 

상환암 내려서는 길.

 

법주사로 내려서는 길과 만나고...............

 

내림길은 이어진다.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에 있는 이정표.

 

태실 갈림길을 지난다.

 

 

거울 처럼 맑은 물.- 명경지수.

 

삶의 질곡을 짊어지고.................

 

참 정감이 넘치는 길이로세.

 

세심정 휴게소를 지나간다(16:32).

 

 

 

세심정 휴게소 앞 이정표.

 

세심정 휴게소를 지나면 포장도로가 시작된다.

 

길가에선 가을을 부르는 노래가 들려온다.

 

보은군 상수도원인 저수지.

 

엄청난 물고기떼.

 

저수지 풍경.

 

 

 

추억 어린 법주사에 도착했다(17:01).

삼십  餘년 전 신혼여행을 와서 장래를 설계했던 곳이다.

 

 

법주사 입구에 있는 속리실기비각과 벽암대사비.

 

 

 

수정교를 건너 법주사 경내로 들어선다.

 

추색이 완연한 금강문.

 

법주사 경내로 들어섰다.

 

충북 유형문화재 제46호인 사천왕문.

 

 

높이 33m의 동양 최대라는 금동미륵대불(金銅彌勒大佛).

 

범종각.

 

국내 유일의 목탑으로 국보 55호인 팔상전(八相殿).

신라 진흥왕 때 건축되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조선 인조 때 재건되었는데 4면에 석가여래의

일생이 8폭의 그림으로 재현되어 있고 탑의 높이가 무려 22.7m에 이른다.

 

 

 

국보 제5호인 쌍사자석등.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두 마리의 사자가 석등을 떠받치고 있다.

 

 

 

 

보물 제915호인 대웅전과 보물 제15호인 사천왕석등.

 

 

 

쌍사자석등과 팔상전.

 

법주사 당간지주(幢竿支柱).

신성한 곳이라는 표시로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세우는 기둥으로 찰(刹)이라고도 부르는데 절을

寺刹이라고 부르는 것도 당간지주 즉, 刹을 세우는데서 유래되었다.

 

 

국보 제64호로 지정된 석연지(石蓮池).

연꽃 모양의 작은 연못으로 조선 세종 때 만들어 졌는데 이곳에 물을 담고 연꽃을 띄웠다고 한다. 

 

 

 

법주사 경내의 모습.

 

보물 제216호로 지정되어 있는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

자연석 위에 조각된 고려시대의 것으로 약 5미터에 이르는데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가을 향취가 물씬 풍기는 법주사 경내.

 

정문앞으로..............

 

정문앞 하마비.

 

법주사 노송길.

 

일주문.

 

 

숲길을 걸으며...............

 

 

 

약 30분 법주사를 둘러보고 매표소를 빠져 나왔다.

 

사내교를 건넜다.

 

속리산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

 

정성이 담긴 상가의 석부작.

 

상가지역.

 

7시간 30분에 걸쳐 그리 짧지 않은 트랭글 지표상 18.65Km의 산길을 내려와 하산주를 곁들인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귀경함으로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는 대간산행을 마감했다.

 

♣산행일시: 2014. 9. 16(화요일). 

 

♣산행구간: 비재~못재~ 갈령삼거리~ 형제봉~ 피앗재~ 천왕봉~ 법주사~주차장. 

 

♣산행날씨: 대체로 맑고 조망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