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우보 2013. 10. 27. 22:17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꿈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가슴이 설레인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요 삶의 활력이다.

이번에는 아내와 4박5일 일정으로 대만 옥산을 찾아 길을 나섰다. 

 

4박5일 일정표

1일차(10/16): 09시25분 인천공항 출발(CX421편), 타이페이 도원국제공항 도착(현지시간10시55분),

                    가이드 미팅 후 중식,약 7시간 가량 버스로 달려가며 저녁식사하고 산행깃점인

                    동포산장으로 이동하여 숙박함.

 

2일차(10/17): 동포산장 조식 후 관리사무소에서 입산 수속을 마치고 셔틀 9인승 봉고로

                     타타가 안부로 이동,트레킹 시작하여 배운산장까지 진행하여 숙박함.

 

3일차(10/18): 새벽 1시 30분 기상하여 간단한 죽으로 요기한 후 2시 30분 부터 옥산 주봉 트레킹 시작,

                    일출 감상하고 배운산장으로 하산하여 조식 후 타타가 안부까지 트레킹을 마치고

                    전용버스를 타고 타이페이로 입성하여 부신호텔 투숙함.

 

4일차(10/19): 호텔 조식 후 팔도차참(八堵車站, Badu station)으로 이동, 자강호 열차 탑승하여

                     新城(太魯閣)站에서 하차, 태노각국립공원 관광 후 숙소로 귀환.

 

5일차(10/20): 야류해상지질공원 관광 후 양명산 노천온천 방문, 타이페이로 이동하여 중식 후

                    CX420편(17:10발)으로 귀국함.

 

대만(臺灣,타이완,Taiwan)의 정식명칭은 중화민국(中華民國 Republic of China)으로써

수도는 타이페이(Taipei)로 인구는 약 2천3백만명이며 면적은35,980㎢으로 남한의 1/3쯤 되고

17세기 부터 네델란드, 청나라,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았다. 

 

2차 대전 이후 중국 본토가 공산화되자 국민당 정부는 대만으로 피신하여 대만의 입법, 사법,

행정을 장악하고 중국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중국본토에서 동남쪽으로 약 160Km쯤 떨어진

서태평양에 길쭉한 고구마 형태로 북쪽에는 일본, 남쪽에는 필리핀과 접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약 2시간 반 가량을 날아 타이페이 도원국제공항에 도착했다(현지시간 10시55분).

기온 22~25도의 늦여름 날씨로 하늘은 대체로 맑다.

높은 국민소득에 비해 시가지는 화려하지 않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검소하다.

 

공항에서 약 15분 쯤 버스를 달려가 점심식사를 하고 산행깃점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300Km 쯤 내려오며 휴게소를 두어 곳 들러 가의시(嘉義市)로 들어서서

아리산 방향으로 동진하여 동포산장에 투숙했다. 

 

아리산으로 들어서기 전 龍隱寺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했다.

 

 

 

여러가지 표정의 동자상들.

 

북회귀선(23˚27‘)이 가로지르는 이곳에는 아열대와 열대성 기후로 열대과일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저녁식사를 했던 매원루관경반점(梅園樓觀景飯店).

식사 후 아리산군을 넘어가는 도로 양쪽에는 차밭(茶田)과 차를 가공하는 중소형 공장들이 많이 보였고

야자수와 비슷한 삥랑(檳榔)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동포산장에 도착하여 약식으로 세면을 마치고 일찌기(오후 8시 경) 잠자리에 들었으나 몸을 뒤척이며

깨다 자다를 반복하며 밤을 새웠다.

 

동포산장은 3~4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층 목재침대가 설치된 방이 두세 개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개인 당 요와 이불을 지급하고 있었고 최근에 완공된 배운산장에서는 침낭을 지급하고 있었다.  

 

새벽에 기상하여 산장앞에서 아내와 함께........................

 

옥산 트레킹 개념도.

파란색은 차량으로 이동하였으며 붉은색으로 표시된 길을 따라 옥산 주봉까지 트레킹하게 된다.

 

동포산장(東埔山莊) 주차장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며.................

 

약 500미터 진행하여 배운관리참(排雲管理站)에서 입산신고를 마치고 셔틀 봉고에 올라

탑탑가 안부까지 이동하게 된다.

 

관리소에서 탑탑가 안부를 왕복운행하는 셔틀봉고.

 

15분 쯤을 달려 옥산등산구(玉山登山口)에 도착했다(08:14).

 

산행장비를 점검하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는 거의 우중에 트레킹을 했다는데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고 2600m가 넘는

고지대인 이곳은 트레킹하기에 딱 알맞는 기온으로 상쾌하다. 

 

일행들은 고산경험이 별로 없는지 얼굴에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늘 그렇듯이 나는 아내를 앞세우고 맨 후미에서 그들보다 더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입구부터 야생화가 반갑게 맞아준다.

 

차마고도의 호도협을 떠올린다.

 

이런 풍경은 또 히말라야의 산길을 연상케 한다.

 

반겨주던 야생화들.

 

 

 

타타가(塔塔加)안부를 떠나 半 시간을 걸어 1Km를 왔다.

오늘 8.5Km만 진행하면 되니 서두를 이유가 없을뿐만 아니라 고지대에서 빨리빨리는 고산증을

유발하는 첩경이기에 모든 걸 내려놓고 자연속에 나를 녹이며 同體가 되는게 필수다.

 

뒤돌아 본 타타가 안부.

록림산(鹿林山,2845m)으로 오르는 길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완급이 조화로운 산길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힘에 부칠 때 그자리에 주저 앉으면 쉼터요 휴식처다.

 

야생화의 환대는 계속되고....................

 

 

 

 

첫 쉼터 시설인 맹록정(孟祿亭)에 이르렀다(09:21).

잠시 다른 일행들속에 섞여 휴식하며 목을 축이고 일어섰다.

 

좁다란 산길에는 고요가 흐르고 따스한 햇살만 가득하다.

 

옥산 주봉에서 남봉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이 조망되고................. 

 

옥산 전봉(前峰)갈림길에 이른다.

좌측의 갈림길로 진행하면 전봉에 오른 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서봉(西峰)을 지나 배운산장으로

내려설 수 있는데 그 루트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일행들은 고산증을 염려하여

조금이라도 더 수월한 길을 택하여 말없이 직진하고 있었다.

 

그래 대세에 순응하자, 자연에 순응하자!!!

 

 

거목들이 즐비한 원시림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계곡 아래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가느다랗게 들려온다.

거목들을 놀이터 삼아 떼를 이루고 살아가는 원숭이들이 있다는데 히말라야 랑탕계곡을

트레킹하던 순간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간다.

 

거목들 사이로 조망되는 운해 그 아래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속세겠지.

 

지나온 궤적이 산허리에 가늘게 흔적으로 남겨놓고 있었다.

 

자연은 넓은 가슴으로 수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었다.

 

 

 

백목림(白木林) 구간을 지나간다.

 

 

 

 

백목림관경대에 도착했다(11:10).

이곳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하며 한 시간 餘 여유로운 휴식을 했다.

 

백목림.

불 탄 흔적인가, 늙어서 남기고 간 고고한 모습인가 어쨌든 천 년을 계속할 풍광이 경외롭다.

지리산 제석봉의 고사목은 지금도 잘 있는지................... 

 

관경대에서 바라 본 옥산 주봉과 남봉으로 흐르는 능선. 

 

긴 휴식을 끝내고 배운산장을 향하여..............

 

태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원시림길이다.

 

배운산장 2.5Km 이정표.

 

 

대초벽에 이른다(13:05).

 

 

 

바다였던 곳이 융기되어 산이 된 이곳에는 물고기나 패류의 화석이 보인다고................

 

 

이미 해발 3000m가 넘은지 오래됐으니 더 천천히 걸어야지, 또 일찍 산장에 도착해 뭘 한담?

 

옥산 능선을 배경으로...................

 

옥산은 대만을 대표하는 동북아 최고봉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옥산트레킹 루트는 어디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아름답고 멋진 풍광을 지니고 있었다.

 

그놈 참으로 늠름하고나!!!!!! 

 

 

최소한의 인공 시설물이 친환경적이어서 편안한 마음이 든다.

 

 

배운산장 전방 0.5Km 이정표.

 

이제 다 왔소.

뒤 좀 돌아 보구려.

 

 

 

드디어 여섯 시간만에 오늘의 종착지 배운산장에 도착했다(14:30).

너무 일찍 도착해 할 일도 없으니 서봉이라도 다녀오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내일 정상을 위해

체력을 아끼자는 대다수의 의견으로 뜻을 접어야 했다.

 

따스한 햇볕을 쬐며 휴식중인 트레커들.

 

 

 

 

3400m의 산장에서 맛보는 카레는 별미였다.

 

배운산장의 일몰.

내일 새벽 우리는 다시 떠오를 이 태양을 맞이하러 옥산 주봉에 오를 것이다.

 

 

새벽 1시 半에 기상해야 주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셀파의 안내로 일찌기 잠자리에 들었으나

갖가지 소음과 설레임(?)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을 맞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