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및 관광/캄보디아 관광

크메르 제국의 영화를 보다(2)- 앙코르 톰.

영원한우보 2013. 1. 24. 13:51

 

앙코르 왓 관광을 마치고 씨엠립 시내로 나가 점심식사를 한 후 툭툭이를 타고 타프롬 사원을 찾았다.

타프롬 사원(TA PROHM TEMPLE)은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하며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지은 사원으로 다른 사원들과 달리 수도원 기능이 강화되었던 곳으로

수도승과 압살라가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스펑나무들에 둘러싸여 그 형태를 잃어가고 있어 성장억제제를 나무에 투여하여 사원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미  나무 뿌리들이 벽과 지붕을 타고 내려와 담과 문을 휘감고 있는데

독특한 자연의 모습으로 위용을 자랑하며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고 있다.

 

입구에 이르자 물건을 파는 아이들이 달려들고..................

 

타프롬 사원으로 들어선다.

 

타프롬 사원 안내판.

 

사원으로 들어서자 허물어져 가는 건축물 사이로 거대한 나무들이 보인다.

 

12세기 이후 800년간 밀림에 버려졌던 타프롬은 사람이 아닌 나무들의 사원으로 변해 버렸다.

반얀트리라고 불리는 벵갈보리수의 거대한 뿌리들이 사원을 감싸고 이끼 낀 돌 사이를 파고 들었다.

나무뿌리 때문에 사원이 갈라지고 부서졌지만 동시에 그 뿌리들 때문에 그나마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타프롬 사원의 무너진 모습은 처참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인도와 타프롬 복원 프로그램에 따라 2004년 부터 10년 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복원을 진행중이나 원래의 모습을 되살리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양반 다리를 한 거대한 나무는 천 년을 하루같이 사원을 깔고 앉아 굽어보고 있었다.

 

파괴된 채 방치되고 있는 사원.

'자연과 인공구조물의 조화',' 파괴의 미학', '폐허의 미학'이라고 미화해야 할까?

 

사원 중앙부에 있는 '어머니의 방'이라는 성소는 다른 곳 보다 채광이 잘되고 벽면이 일정하게 구멍이

뚫려 있는데 타프롬 사원에서 발견된 고대 크메르어 비문에 따르면 이 사원에는 500Kg이 넘는

한쌍의 황금접시를 비롯해 35개의 다이아몬드, 40,062개의 진주, 4,540개의 루비,

512개의 실크 침대, 876개의 실크 양산이 있었다고 한다.

 

스펑(Spung)나무의 존재는 필요악이 되었다.

자라도록 계속 방치하게 되면 사원은 더욱 파괴될 것이고 죽여 버리면 파괴된 사원을 지탱할 수 없게 돼

무너져 내릴 것이므로 성장 억제제를 투여해 현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사원인지 나무들의 사원인지...................

 

 

화가 지망생?

 

뿌리인지 줄기인지.................

 

사원 안쪽에 있는 4개의 비슷한 방 중 하나가 '통곡의 방' 또는 '공명의 방' 이라고 하는데 자야바르만

7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나 왕은 곧 신이기 백성들 앞에서 울지 못하고 이곳에서 홀로 통곡하며

울었다고 하는데 이 방에서 가슴을 치면 쿵~하는 울림이 들린다고 한다.

 

 

프랑스 극동학원에서는 이 사원을 발견했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겨 두기로 결정하여 최소한의

복원만을 한 채 유지되고 있는데 나무에 성장억제제를 투약하고 있으나 스펑나무들은 이를 이겨내고

성장하고 있어 멀지 않아 이 사원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하며 자연의 힘은

실로 위대하여 경이로움 마져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군복무시 지뢰로 인해 손발이 잘려나간 상이용사들이 우리가 접근하자 아리랑 연주를 한다.

그들은 녹음한 CD(10$)나 DVD(12$)를 관광객들에게 팔아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타프롬 사원을 나서며....................

 

 

타프롬 사원을 나와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톰으로 향했다.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에 건축되었다는 앙코르톰 남문에 이르렀다.

폭 100m의 해자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들어서는 양쪽으로 머리가 7개인 '나가'라는 뱀을 잡고

惡神과 善神 각각 54명씩 총 108명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앙코르톰 약도.

앙코르는 캄보디아어로 '도시'라는 뜻이고 톰은 '크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니 앙코르톰은

말 그대로 '거대한 도시'라는 말로 가로 3Km, 세로 3Km, 총 둘레가 12Km에 달하는 정방형의 성곽을

8m의 높이로 쌓아 그 안에 사원, 왕궁, 거주지 등을 만들었다.

 

동,서,남,북문을 만들고 병사들이 출입하는 승리의 문을 만들어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였으며

당시 가장 번성했던 자야바르만 7세 때는 앙코르톰 안팎의 인구는 100만이 넘었다고 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영국 런던의 인구가 7만 명이었다고 하니 당대 최고의 도시였던 것이다. 

 

 

남문에서 1.5Km를 북쪽으로 들어가면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을 위해 건축했다는 바이욘(Bayon)

사원이 나오는데 1층은 동물의 세계인 미물계, 2층은 인간계, 3층에는 신들의 세계인 천상계가

표현되어 있으며 탑에는 자야발르만 7세 자신의 상을 사방으로 조각해 놓았다.

 

바이욘(Bayon) 사원의 Ba는 '아름답다'라는 뜻이고 Yon은' 탑'이라는 의미라니 아름다운 탑으로

이루어진 사원이라는 뜻의 이 사원은 원래 54개의 탑이 건축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37개 탑만이

남아 있는데 중앙의 가장 높은 탑은 힌두교에서 일컫는 '메루산', '카일라스산' ,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 즉 인도의 히말라야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천상의 무희'라고 불리우는 압살라는 신과 왕과 영웅들에게 천상의 춤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존재로

머리장식, 목, 허리, 팔, 발목에 금과 보석으로 장신구를 만들어 치장하였으며 모두 상의가 탈의되어

있는데 1863년 프랑스 식민지 시대 이후 서구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며 상의를 입게 되었고

100년 전 까지만 해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상의를 벗고 살았다고 한다.

 

가까이 접근하자 탑 사방에 부조된 인자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상의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오는데

당시 54개의 탑 사방에 총 216개의 얼굴이 조각되었던 것이며 이 얼굴은 사원을 건축한 자야바르만

(Jayavarman) 7세(1181~1220)라고 알려졌으나 바이욘 사원의 복구에 참여했던 프랑스人인

파르망티에는 관세음보살이라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며 관음보살상이라는 '바이욘의 미소' 또는 '크메르의 미소'는 시간, 날씨,

보는 사람의 심리상태 등에 의해 여러가지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미소가 인자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면

관찰자의 심리상태가 안정적일 때이며 야비하고 비열하게 보인다면 불안정한 상태라고 한다.

 

 

 

 

 

 

 

 

 

탐보디아 어린이들의 모습이 순진무구하다.

 

 

바푸온(Baphuon)사원은 신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우다야디트라바르만 2세(1050~1066)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왕에게 장군및 대신들이 충성을 맹세하던 곳으로 프랑스에서 전체를 해체 후

재복원하는 아나스틸로시스 공법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하였다고 한다. 

 

 

 

바이욘 사원 3층(천상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매우 경사가 심하다.

 

바이욘 사원의 측면 외관.

 

 

 

 

코끼리 테라스를 향해................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는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에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지어졌으며

테라스 상단에 옥좌가 있었고 하단은 왕이 백성들이나 군사들을 만나던 장소로 300m의 테라스 벽면에

코끼리들이 조각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코끼리 테라스를 끝으로 앙코르 톰 관광을 마치고 툭툭이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대한민국이 건설하여 기증한 우정의 도로를 지나 숙소 부근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