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지리 동부능선을 걷다- 백두대간 47회차.

 

5년 전 밤머리재에서 웅석봉을 넘어 경호강을 바라보며 지곡사로 내려섰다.

오늘은 밤머리재에서 왕등재를 넘어 새재까지 지리산 동부능선을 걸으며 백두대간 47회차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완연해진 가을 날씨로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고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주어 호사를 마음껏 누린 산행이었다.

 

 

 

밤머리재로 오르며 차창을 통해 본 농촌마을 다락논의 곡선과 황금빛이 눈부시다. 

 

밤머리재에 도착했다(11:10).

5년 전 이곳에서 웅석봉으로 올랐는데 전혀 낯설기만 하다.  

 

 

밤머릿재 전경.

 

길 건너 웅석봉으로 오르는 들머리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로 들어선다(11:11).

들어서자 마자 출입금지 경고문이 산객들을 위협한다.- 무단 출입시 과태료에 처한다고..............

 

 

헬기장에-일명 도토리봉이라고 부른다- 올라섰다(11:41).

오늘 진행 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천왕봉까지 마루금은 달려가고 있다.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진행을 시작한다.

 

 

능선 주변에는 황갈색 단풍이 내려 앉았다.

 

 

 

세월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동왕등재를 오른다.

 

단풍이 가을 분위기를 자아낸다.

 

뒤돌아 본 헬기장(도토리봉)과 진행한 능선.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우측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秋色이 완연하다.

 

산죽길이 시작이다.

 

고사한 산죽군락도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동왕등재가 가까이 보이고 도토리봉, 웅석봉이 저멀리 조망된다.

 

진행방향의 새봉과 두류봉, 하봉, 중봉, 천왕봉을 짐작해 본다.

 

서왕등재를 향하여 간다(13:47).

 

진행방향의 서왕등재와 외고개, 새재,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세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잔대꽃.

 

서왕등재가 가깝게 다가섰다.

 

앙증스런 꽃향유.

 

왕등재 고산습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지난다.

 

 

왕등재 습지에 이르렀다(14:28).

왕등재습지는 2007.4월~12월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동식물 정밀검사를 한 결과 생물의 다양성과

보존성이 매우 높은 고산습지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곳에는 뻐꾹나리 등 식물이 58종, 멧돼지 등 포유류 13종, 조류 72종, 파충류 8종 등 총 348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그 중 이중원앙,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과 까막딱따구리, 새홀리기, 삵,

담비, 꼬리잠자리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까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태풍의 잔해도 보이고........................

 

용담도 발치에서 산객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미역줄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무성했던 여름에는 진행이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나중에 복기해 보니 이 지점이 바로 외고개였으리라 짐작되었다.

 

걸음을 계속한다.

 

봉우리가 눈앞을 막아선다.

 

키를 넘는 조릿대 군락을 헤쳐가며 지나기가 힘겹다.

 

왜 이리 힘든겨? 새재는 멀었나? 선두가이드의 표식기를 찾는다.

 

언젠가 불탄 고목 주위에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었다.

 

또 뒤돌아 보았다. 새재는 어디로 이사간겨? 

 

고운 단풍이 지친 발걸음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이곳이 새재인가 의심했다.

그러나 선두의 표식기는 보이기 않고...................또 전진했다.

 

 

 

암봉 주변에는 秋色이 더욱 짙게 드리웠다.

 

천왕봉이 더욱 선명하게 조망되었다.

암봉을 내려서서 조금 더 진행하는데 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선두대장이 알바했음을 감지하고 되돌아 오고 있었다.

 

함께 발걸음을 되돌렸다.

헛수고를 보상이라도 하 듯 단풍이 곱게 단장하고 산객들을 마중한다.

 

혼자서 이곳이 새재가 아닐까 의심했던 지점으로 돌아왔다.

선두그룹도 여기서 설왕설래 했으나 윗새재로 내려서는 길은 없었다.

오던 길로 더 백(back)했다.

 

새재를 찾았다(16;35).

약 한 시간을 헛길에서 헤맸다.

 

우측으로(원래 진행방향에서는 좌측임) 내려선다.

 

산죽이 길을 막고 물이 길을 끊어놓은 가파른 계곡으로 약 30분 쯤 하산했다.

윗새재 마을로 내려서는 날머리에 이르렀다.

 

 

윗새재 마을에 다다랐다(16:54).

 

새재산장에 몇 명의 일행들이 모여 있었다.

먼저 하산한 후미는 이미 예약해 둔 트럭을 히치해 유평주차장으로 떠났다.

 

삼십 餘 분을 기다려 돌아온 트럭을 이용해 후미들과 합류했다.

 

 

물은 유유히 대원사계곡을 흘러가고 있었다.

 

♣산행일시: 2012. 10. 6(토요일, 백두대간 47회차).

 

♣산행구간: 밤머리재~ 헬기장(도토리봉)~ 동왕등재~ 서왕등재~ 외고개~ 새재~ 윗새재~ 유평

 

♣산행날씨: 맑고 시원함. 조망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