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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늠내길 1코스(숲길) 이어가기

영원한우보 2011. 8. 21. 23:21

 

2주 전 나홀로 늠내길 3코스인 옛길을 밟았었는데 오늘은 집사람을 포함한 3명의 여인들과

숲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시흥늠내길 1코스 답사에 나섰다.

부슬거리는 빗방울로 늠내길은 한적했고 우산을 든 몇 사람만이 여유로운 발길을 들이고 있었다.

 

시흥시청에 들어서면 늠내길 2코스인 갯골길과 1코스의 숲길 안내도가  눈에 들어온다.

갯골길은 정문에서 좌측으로, 숲길은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진행된다.

경비실에서 안내도를 받아들고 1코스 답사를 시작한다(11:38).

 

정문앞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으로 발길을 틀어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늠내길 1코스 출발점에 이른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서 있는 늠내길 안내판.

 

늠내길 1코스(숲길) 출발지점. 

 

"숲과 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늠내 숲길은 산림욕과 사계절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식물의 다양함과 자연부락을 조망하며 걷는 길이 이어지고 문화유적과 함께 고장의 숨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열정과 느림의 미학과 쉬어가는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숲길이다."고

안내판은 늠내 숲길을 설명하고 있다.

 

촉촉히 젖은 산길을 여유로히 걷는다. 

 

시청을 나와 약 15분을 걸어서 옥녀봉에 이른다(11:53).

먼 옛날 옥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 산 밑에 있는 삼신우믈에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을 지닌 곳으로

리기다소나무와 참나무, 아까시아들이 관목류와 어우러져 있다.

 

 

송전철탑 아래로 숲길은 이어진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먼거리 조망은 없으나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레를 끌고가는 쇠목덜미에서 청량한 방울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계절을 잊은 채 물기를 머금고 있는 장미.

그러나 그 빛깔은 화사했다. 

 

길 양쪽에선 생명의 숨소리가 쌔근거린다. 

 

작고개 삼거리를 지나간다. 

 

숲길의 이름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작고개로 내려선다(12:20).

옥녀봉과 군자봉 사이의 고갯길로 아무리 높은 벼슬아치도 이 고개를 넘으려면 말굽이 붙어

반드시 내려서 걸어야 했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은 차선없는 포장도로가 작고개를 가로 지르고 있다.

 

 

군자봉 사색의 숲 쉼터에 이르렀다(12:25).

얼음물을 마시며 구슬땀을 닦아보나 땀샘에서 솟아나는 땀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1-2코스를 선택하여 군자봉 정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1코스인 가래골약수터는 농기구인 가래를 닮은 형상의 농경지가 눈앞으로 보이고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장소로 주변에 자작나무, 팥배나무, 참나무 등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는데

가을에 다시 한 번 찾아오면 좋을 듯 하다.

 

숲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꽤나 가파른 군자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운무에 휩쌓여 있는 군자봉 정상.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이 현덕왕후의 묘소를 참배하러 가다가 이 산의 생김이 마치 연꽃처럼 생겨

군자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군자봉이라는 이름을 얻게되었다고 한다.

 

 

 

맑은 날은 시흥시청을 비롯해 북한산과 능곡지구의 아파트, 관악산, 수리봉 등이 조망된다는데

오늘은 짙은 운무로 조망은 전무했다. 

 

고도를 낮춰 만남의 숲으로 내려섰다(12:56).

 

진행하다 진덕사 방향으로 좌틀하여 부천과 안산을 잇는 39번 국도로 내려서게 된다.

 

진덕사 방향으로 좌틀하는 지점.

 

누리장나무 꽃이 피어났다.

꽃이 지면 흑진주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릴 것이다.

 

한적한 숲길.

 

거미는 먹이사냥에 나서고 있고...................

 

도로 건너편으로 SK주유소와 진덕사 간판이 보인다.

 

전봇대에 설치되어 있는 교통신호 제어기를 누르고 신호를 기다려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진덕사로 향하는 포장도로.

 

 

 

진덕사에 이르렀다(13:32).

 

 

신도 몇 분 모습이 보일 뿐 절간은 고요하다.

대웅전 우측으로 돌면 가래울마을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난다.

 

진덕사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서 능선에 오른 후 좌측으로 틀어 진행하면 밤나무 농장이 나타나고

농장을 벗어나면 농촌 분위기가 풍기는 가래울마을이 보인다. 

 

밤나무 농장을 지나 가래울마을이 보이면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농로를 진행해야 한다.

 

자연부락 형태로 농촌의 모습이 남아 있는 가래울마을을 지나며 본 이정표. 

 

마을 담장 밑에서 피어난 채송화.

 

도로에 이르면(13:57) 가래울마을 표지석이 서 있고 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게 된다.

 

능곡가구공단 담장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 늠내길은 이어진다.

 

 

거미줄에 대롱거리며 매달려 있는 영롱한 물방울들.

 

가래울마을에는 미나리를 재배하는 미나리꽝이 많이 보였다.

 

 

잣나무 조림길을 걷다가 길바닥에 간식을 펼쳐놓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포장도로를 만나면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약 100미터 쯤 내려서서 우측 산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 지점에서 늠내길 표지판을 따라 우측으로..............

 

농로를 잠시 진행하다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여유로운 늠내길.

 

나무사이 좌측으로 능곡지구 아파트 단지가 조망된다.

 

산현동 갈림길에 이른다(14:47).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서 참나무 숲길을 진행한다.

 

 

약 10분 후 중앙공원갈림길에 이르는데 늠내길은 직진으로 이어진다.

표지판이 이곳이 수압봉임을 알려주고 있다.

 

 

배낭을 내리고 잠시 휴식 후 내림길을 진행한다.

 

곧 사티골이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정상갈림길을 통과한다(15:13).

 

내림길이 유연하게 이어진다.

 

정자에 이르니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눈 아래로 능곡지구 아파트 단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땀을 식힌 후 다시 늠내길 걷기는 시작된다.

 

직진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선사유적지에 이르게 된다.

 

사각정자 방향으로 올라서면 아래로 선사유적공원이 내려다 보인다.

 

 

 

선사유적공원.

농사를 짓지 않고 열매채집, 물고기낚시, 수렵 등으로 살았던 신석기시대(약 6천년 전)의 주거지로

2003년 부터 2007년 까지 학술발굴조사에 의해 24기의 주거지가 모여 있던 것으로 확인 되었다.

 

 

 

공원에서 능곡지하차도 위를 지나 좌측으로 내려서서 도로에 이르면 맞은편에 우남아파트가 보이고

전봇대에 매달린 표지판은 도로를 따라 진행하라고 표시되어 있다.

 

늠내길 표지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약 100미터 쯤 진행하여 능곡고등학교 담장을 끼고

우측으로 돌면 보도블럭에 파란 페인트로 늠내길을 알리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능곡고등학교 정문을 지나 진행하여 우측으로 늠내길은 이어진다.

 

우측으로 돌면 우측에 연성중앙감리교회가 보이고 능곡주공2단지 뒷담을 따라 진행하여 부천과 안산을

잇는 39번 도로를 건너게 된다.

 

 

도로를 건너 직진하면 곧 장현천이 흐르고 있는데 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황토빛 장현천을 따라가다 농가주택 앞 다리를 건너서 솟대가 서 있는 둑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장현천은 군자봉에서 발원하여 남에서 북으로 흘러 갯골을 거쳐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시흥시청을 바라보며 장현천을 10餘 분 진행하여 도로로 올라서게 된다. 

 

도로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마침 오늘이 광복절이라 도로변에 태극기가 줄지어 게양되어 있었다.

 

시흥시청에 회귀함으로(17:16) 늠내길 1코스인 숲길 답사를 마감했다. 

 

♧답사일시: 2011. 8. 15(월요일).

 

♧답사코스: 시흥시청~ 옥녀봉~ 작고개~ 군자봉~ 진덕사~ 가래울마을~ 잣나무조림지~ 수압봉

                 ~사티골고개~ 선사유적공원~ 장현천~ 시흥시청(약 13Km).

 

 

♧답사날씨: 가랑비 온 후 점차 갬. 습도 많고 무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