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및 트레킹/중국산행및 관광

북령산(北靈山) 초원 트레킹.

영원한우보 2011. 7. 9. 23:38

 

오늘은 북령산(北靈山. 베이링산,북링산) 트레킹에 나선다.

어제는 열 두 시간 넘게 장거리 산행을 했기에 오늘은 가볍게 반나절 산행을 하고 북경으로

들어가는 코스인데 북령산은 중국의 알프스라 불러도 좋을만큼 초원이 발달해 있었고

집 몇 채만 지어 놓으면 유럽의 알프스를 능가하는 풍경을 연출해 낼 수 있겠다.

 

중국에 있는 산을 몇 차례 트레킹 한 적이 있었지만 모두 화강암의 근육질 암봉이거나

날카로운 칼봉에 소나무가 서 있는 모습들이었지만 북령산은 또 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중국의 무궁무진한 모습의 끝은 어딜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다양하고 많은 자연자원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이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츠야푸 마을의 민박집 전경.

정면의 빨간 양철지붕을 잇댄 곳이 식당이고 양쪽으로 숙소가 배치되어 있다. 

화장실은 뒷편에 있는데 칸막이가 없이 툭 터진 재래식이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청명한 날씨로 새털구름이 하늘을 날고 있다. 

 

능숙한 솜씨로 빵을 만들고 있는 아낙들.

아마도 오늘 이집에서 숙박할 트레커들에게 제공될 것 인가 보다. 

 

느지막하게 식사를 하고 두 시간 가까이 달려 령산(靈山) 매표소에 도착했다(09:50). 

 

산행기에서 현지인들은 황초량에서 오르거나 북령산을 거쳐 황초량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우리는 링산주차장에서 북령산을 올랐다가 그 길을 되집어 다시 내려서는 코스로 진행했다.

 

동행했던 G산악회 회장님이 GPS로 작성하신 북령산 트레킹 개념도.

점선으로 처리한 부분은 A팀이 추가로 트레킹한 궤적이다. 

 

매표소에서 차량으로15분 쯤 이동해 북령산 들머리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한다(10:08). 

시멘트 표지판이 서 있는 옆으로 완만하게 길이 이어진다.

 

한 줄기의 빗줄기로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푸르름이 경외롭다.

 

북령산으로 향하며 뒤돌아 본 풍경.

흰구름 아래에 동령산이 아스라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언덕으로 올라선다. 

좌측의 봉우리가 북령산인가 했으나 길은 우측 사면으로 진행된다.

 

북사면에는 초원이 잘 발달되어 있다.

한폭의 초록빛 수채화 위를 일행들이 걷고 있다. 

 

이 봉우리 우측으로 우회하며 길을 이어가게 된다. 

 

우회하여 길을 간다.

骨肉이 조화로운 북령산이 우측으로 모습을 보이고 길가에는 에델바이스가 피어났다. 

 

땡볕을 참기 어려운 듯 솔나리는 햇볕을 외면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봉우리 우횟길을 걷는다. 

 

거대한 바위 사이로 북령산 가는 길이 나 있다. 

 

바위 사이를 오르면 북령산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진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서 바라 본 북령산.

햇살을 받은 초원이 눈부시다.

 

꿩의 다리가 여기저기서 실바람에 하늘거리고,

 

에델바이스는 풀속에서 별 처럼 반짝거리고 있다.

솜다리라고도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등 고산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다.

 

언덕에 올라서서 본 북령산의 초원과 암봉.

 

우회한 봉우리에서 멀리 동령산까지 초원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북령산으로 가는 오솔길. 

 

매발톱이 길가에 무리지어 피어 있다. 

곰취도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숲길을 빠져 나가자 북령산의 전경이 드러난다.

산허리 좌측으로 돌아간다.

 

숲길로 지나온 앞봉우리와 우회했던 중간의 봉우리 너머로 동령산이 아스라히 조망된다.

 

꽃마리인가?

동행하신 야생화 박사님이 물망초라고 일러 주신다.

그 이름 물망초- forget me not(나를 잊지 마오).

 

좌측으로 돌아가는 북령산 접근로.

 

우측으로 올려다 본 북령산.

 

완만한 오솔길을 돌아가자 그림같은 초원이 펼쳐진다.

 

현지 가이드는 이곳이 윈도즈 바탕화면을 촬영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

산악열차로 융프라흐를 오르며 보았던 알프스의 초원을 연상케 한다.

언젠가 스위스 알프스 초원을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었다는 아내가 소원을 풀었단다.

그래도 유럽 알프스는 또 다른 분위기니 그곳에도 함께 갑시다.

 

산행을 하다보니 이런 호사를 누릴 때가 있다.

낙동정맥을 하며 지났던 영남알프스의 억새군락지 풍경이 떠오른다. 

 

초원으로 불어 오르는 바람과 함께 정상을 향한다.

 

기계로 다듬어 놓은 듯한 초원이 드넓다. 

 

길도 아닌 아무곳으로나 마음내키는 대로 발길을 들인다.

뒹굴고 엎드려 초원을 애무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지 않는 집사람도 누르는 셧터가 싫지 않은 모양이다. 

 

 

정상부 능선에 올라선다(11:53).

선선한 바람이 상쾌하게 온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조망하며 잠시 휴식 후.......................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진행한다.

 

 

뒤돌아 본 풍경.

남쪽 사면으로는 암봉들이 웅장한 자태로 서 있다. 

 

정상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돌아본다. 

 

정상(1,980m)에 올랐다(12:13).

 

정상부의 초원지대. 

 

초원위의 만찬.

컵라면 한 개로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

 

계속되는 초원.

초록빛 그림속을 걷는다.

 

남쪽에는 웅장함이, 북으로는 부드러움이 흐른다.

 

주변의 풍광들.

 

 

여유로운 쉼이 있고 기쁨이 있다.

그리고 행복이 있다.

 

지나온 북령산의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다.

 

이름모를 산들이 이어지고 있다. 

 

북령산을 배경으로..................... 

 

초원과 숲, 암봉이 조화로운 북령산.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낼 수 있을까?

 

봉우리를 내려오는 초원길. 

 

자작나무 숲길을 빠져 나온다.

숲속에는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림같은 초원길을 되돌아 간다. 

 

일행들과 함께 선다.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북령산 초원능선. 

어제는 소오대산의 야생화 천상화원을, 오늘은 북령산의 천상초원을 걷는다.

지금 이 시간 살아 있음이 기쁨이고 행복이며 감격이다. 

 

뒤돌아 본 초원길. 

범의 꼬리가 그림위에 흰물감을 점점이 찍어 놓았다.

 

초원길을 돌아나와 뒤돌아 본 북령산. 

 

방목중인 염소떼가 초원의 풍경에 여운을 더한다.

 

 

멀어져 가는 염소떼 뒤로 북령산이 멋지게 조망된다. 

 

 

날머리로 향하는 하산길. 

 

뒤돌아 보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 아래로 염소들의 길이 있다.

 

날머리에 내려서며 본 동령산. 

 

 

아듀!!! 북령산. 

 

북경으로 진행하며 본 암봉들. 

 

 

 

네 시간 가량을 달려 북경 숙소에 도착했다(20:10).  

 

 

중국에도 야외식당이 성업중이다.

 

산행중에 채취한 산부추와 곰취로 삼겹살 파티가 열렸다.

 

산행후 발맞사지는 필수코스?

 

자정이 다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와 이틀간 민박의 악조건에서 벗어나 편하게 잠을 청한다.

내일은 만리장성 용아릉 구간을 트레킹하고 귀국한다.

 

네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길에서 여섯 시간이나 머물렀다.

유럽의 알프스와도, 영남알프스의 신불산 초원과도 또 다른 분위기였다.

원색적인 집이 몇 채 있었더라면 했으나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더 좋았다.

 

짧은 필설이 아쉽다.

그러나 어떤 문장가가, 화가가 그 풍경을 그려낼 수 있을까?

전능하신 창조주가 만든 자연을 창조주가 주신 눈으로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이틀간 천상의 화원을, 천상의 초원을 걸으며 너무나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