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천상화원 소오대산(小五臺山) 트레킹
올해 3월에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트레킹, 5월에는 중국 옥룡설산을 다녀왔고
7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정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여 계획을 바꿔
7월1일 부터 4일까지 3박4일간 아내와 중국 하북성에 있는 소오대산과 북링산을 거쳐
북경의 만리장성을 함께 트레킹하고 돌아왔다.
무릎이 신통치 않은 아내는 열 두 시간을 넘게 트레킹을 하면서도 너무 잘 참아 주었고
다음 날 북링산(北靈山. 1980m)의 초원과 만리장성을 오르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소오대산은 외국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아 숙박시설이 미비하여 열악한 현지 민박으로
숙식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편의에 길들여진 우리는 이틀 동안 수 십 년의 시간을 되돌리며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데 그 댓가로 야생화와 어우러진 소오대산의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었다.
소오대산(小五臺山)은 베이징에서 서북쪽으로 약 150Km 가량 떨어져 있는 후베이성(河北省)
張家口市에 소재하고 東五臺山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옛 명칭은 도자산(倒刺山)이었는데
최고봉은 東臺로 2,882m이고 북대 2,838m, 서대 2,671m, 남대 2,751m, 중대 2,801m의
다섯 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7월1일 오전 북경에 도착하여 오관중(吳冠中) 예술전과 왕부정(王府井) 거리를
둘러본 후 샨젠커우(山澗口)마을에서 숙박하고 다음 날 차량으로 약 1,800m까지 고도를 높여
동대를 거쳐 칼날능선을 넘어 북대에 오른 뒤 계곡을 지나 츠야푸(赤崖堡)마을로 하산했다.
산행에 함께한 G산악회 회장님이 GPS로 작성하신 소오대산 트레킹 개념도.
백야헌(百雅軒)798예술중심의 紅星畵廊에서 열리고 있는 오관중 예술전.
북경 최고의 번화가인 왕부정 거리.
韓식당(예원)에서 김치찌게와 불고기로 점심식사 후 3시간 쯤 달려 산간구에 도착(17:30).
민박시설.
침구의 찌든 냄새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측소(厠所)의 겉모양은 그럴듯 하지만 시설은 원시적이었다.
이튿날 새벽 일찌기(04:00) 기상하여 앙꼬없는 빵과 멀건 죽으로 요기하고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도시락을 배낭에 챙겨넣고 차량을 이용해 산행 들머리로 이동했다.
해발 약 1,800m의 산행들머리 도착(06:14).
주변에 몇 동의 텐트가 보이는 가운데 습기를 잔뜩 머금은 운무가 우리의 주변을 둘러싸지만
배수진을 치고 산행에 임하는 우리의 결의를 꺾지 못한다.
북경에 거주하고 있는 住中 韓國人인 북경산악회 회원들도 산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산행을 시작하자 곧 꽃길이 열린다.
가늘어지던 빗방울은 언젠가 자취를 감췄다.
자작나무 숲길을 잠시 지나면......................
다시 꽃길이 이어진다.
해발 약 2,300m의 능선에 올라선다(08:26).
텐트가 여러 동 세워져 있고 야생화가 더욱 예쁘게 피어 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오늘의 최고봉 동대 정상은 운무에 모습을 숨겼고 진행할 능선이 그림 처럼 우측으로 이어진다.
야생화와 입맞추며 잠시 휴식 후 발길을 이어간다(08:38).
지금까지 고도를 높이며 본 야생화.
꽃길은 계속 이어진다.
동대가 조망되고 우측 계곡으로 텐트가 몇 동 보인다.
더욱 아름답게 피어난 야생화.
빨간 연지꽃, 노란 금매화가 어우러져 자태를 뽐낸다.
트레커들은 산세와 야생화에 넋을 잃었다.
텐트기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능선을 돌아본다.
트레커들은 발길을 멈추고 야생화와 주변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그림같은 동대 오름길.
백두산 야생화와 시로우마 다께(白馬岳)의 야생화가 떠오른다.
일주일 쯤 뒤에는 더욱 만개하여 피크를 이룰 것 같다.
고도를 높여가자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하얀 바람꽃이 산객을 맞이한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오늘의 최고봉인 동대가 정면으로 다가선다.
북대로 가는 능선이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 빛깔이 고운 금매화와 연지꽃.
동대 안부에 이르렀다(10:41).
동대 정상에 오른다(10:50).
동대정상에서 본 북대로 향하는 칼날능선.
칼날능선 좌측으로 삿갓 처럼 북대가 서 있다.
서대능선은 운무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우측으로 뾰족하게 서대가 조망된다.
사방을 조망하고 안부로 내려와 컵라면으로 식사하는 일행들.
북대로 향하는 발걸음을 시작한다.
칼날능선이 시작되는 입구에서 함께 선 일행들.
능선 너머로 북대 정상이 보인다.
비좁은 등로가 진행에 불편함이 있지만 서두를 이유는 없다.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다.
진행할 북대방향으로 칼날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멋진 풍광이 이어지는 등로가 계속된다.
인간의 발길이 외길을 형성하고 있을 뿐 인공시설이 없는 자연 그대로다.
칼날능선에서 휴식하고 있는 일행들.
지나온 능선이 좌측으로 흘러 내리고 있다.
진행방향의 칼날능선.
북대 정상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로 다가와 있다.
비탈길 오름을 이어간다.
바위 사이로 조망되는 서대능선과 오똑한 서대 정상.
비탈길 사면에도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비좁은 암릉길에서 산객들을 만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서로가 양보하며 조심하는 것이 제일이다.
야생화와 어우러진 암릉미가 빼어나다.
북대 정상으로 향하는 길.
뒤돌아 보니 지나온 능선과 우측으로 동대 정상이 멀리 조망된다.
운무의 유희가 더욱 몽환적인 선경을 그려내고 있다.
북대 정상 모습.
북대 정상을 오르며 본 운무 피어 오르는 계곡은 마치 천지가 개벽되는 모습이다.
북대 정상에 올랐다(13:43).
북대 정상에서 본 풍경들.
북3안부 방향으로 내려서며 하산을 시작한다.
북3안부로 내려서며.............................
트레커들의 텐트기지인 북3안부 풍경.
잠시 휴식한 후 북3안부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야생화와 운무가 어우러진 사면길을 간다.
초원을 수놓고 있는 기암과 원색의 텐트군락.
그길을 우리는 걷는다.
바위와 어우러진 야생화.
소오대산 곳곳에는 텐트를 준비해 비박하는 산꾼들이 많았다.
우측 내림길로 진행하면 계곡을 향해 본격적인 급경사 하산이 시작된다.
조망이 전무한 계곡길이 두어 시간 이어진다.
츠야푸 마을로 내려서며 뒤돌아 본 지나온 계곡.
오늘 저녁 숙박할 츠야푸 마을 전경.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초대소(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민박집에 도착했다.
산간구 마을의 민박집과 대동소이 하지만 침구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는 조금 덜한 듯 했다.
백숙과 하산주로 피로를 달래고 잠자리에 몸을 누이나 오늘도 쉽사리 잠들지 못한다.
오늘 산행길은 어림잡아 20Km는 훨씬 넘는 것 같았는데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산보다 야생화가
아름다웠고 아직 인간이 파괴한 흔적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으며 緩急과 骨肉이 적당히
겸비돼 있어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이었고 멋진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에 상품을 개발하려는 산악회 운영자와 함께 트레킹을 하게 되었는데 숙소문제가 해결된다면
외국인들이 찾기에 손색이 없는 산으로 생각되었고 이미 북경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듯 하며 중국의 암산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산으로 인공시설을 최소화하여
가능한한 자연 모습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산시성(山西省) 오대현 동북부에 북대(엽두봉.3,058m), 동대(망해봉.2,795m), 서대(괘월봉.2,773m),
남대(금수봉.2,474m), 중대(취암봉.2,893m)의 다섯 개 봉우리를 거느리고 원래의 오대산이 서 있으니
이 산을 小 오대산이라고 부르는 것 같고 우리나라 강원도에도 불교와 연관이 깊은 오대산이
비로봉을 비롯해 효령봉, 상왕봉,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를 아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