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호남정맥

운무속에 모습 숨긴 추월산을 넘어 밤재로 내려서다 - 호남정맥 10구간.

영원한우보 2011. 5. 10. 00:37

 

옥룡설산 트레킹을 마치고 어제 귀국하여 오늘 호남정맥을 하려니 조금 부담이 있지만

기회를 버리고 나홀로 산행을 하려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어서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는 사당역으로 향했다.

 

산행지에 도착하여 산길에 들어서니 향긋한 녹음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연록의 생명들이 꿈틀거리며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는데 추월산에 가까이 다가서자 

녹음 사이를 유희하는 운무가 추월산 암봉을 숨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무가 벗겨지며

시야가 터져 온산천에서 역동하는 생명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은 저번 구간의 날머리 밀재에서 추월산과 치재산을 넘어 오정자재까지

산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시간상 무리가 있다며 용추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밤재에서 산행을 마치기로 급작스럽게 계획을 변경했다. 

 

 

들머리인 밀재에 도착하여 장비를 추스린 후 산행을 시작한다(10:55).

 

 

서서히 고도를 조금씩 높여가자 운무가 시야를 막고 나선다. 

 

바위능선을 오르며 추월산 정상부를 바라보지만 운무로 모습이 희미하다. 

 

추월산 정상에 닿는다(11:47). 

운무로 시계가 수십 미터에 불과하여 주변의 풍광을 즐기지 못한채 발갈을 돌린다.

 

좌측의 월계리 방향(4등산로)으로 정맥길은 이어진다. 

 

하늘재에 내려서서(11:57) 견양동 방향으로 좌틀한다. 

 

멋진 암릉길이 이어진다. 

 

 

 

수리봉에 올라선다(12:26). 

자욱한 운무로 역시 조망이 없다.

 

 

연수원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곧 밧줄 내림길이 나타난다(12:29). 

 

복리암 정상에 올라서고.............견양동, 천치재 방향으로 마루금은 흐른다. 

 

깃대봉은 운무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진행방향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담양호. 

 

무능기재를 지나간다(12:47).

이정표는 지나온 추월산 3.3Km, 천치재 4.3Km를 가리키고 있다. 

 

견양동 정상 이정표를 지나 천치재로 향한다. 

 

1~2분 후 배낭을 내리고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일어선다. 

 

깃대봉 갈림길에 이르렀다(13:19). 

직진 2~3십 미터 전방의 헬기장이 있는 깃대봉을 왕복했다.

 

헬기장이 있는 깃대봉 정상.

어느덧 운무는 걷혔지만 조망은 없다. 

 

심적산 삼거리에 이르러 정맥길은 우측으로 틀어져 내린다.

 

바위를 올라서면..................... 

 

담양호가 다시 조망되고.................... 

 

진행방향으로는 대법원 연수원인 가인연수원이 발아래로 보인다. 

 

밧줄이 설치된 암릉 내림길이 이어진다. 

 

사법연수원 이정표에 이르면(13:50) 우측으로 호남정맥을 가리키고 있다. 

 

연수원 등산로 안내판을 보니 710m의 깃대봉이 심적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정맥길은 연수원을 왼쪽에 끼고 임도로 이어진다. 

 

임도를 진행하다 뒤돌아 본 사법연수원.

개간한 농경지의 밀밭이 짙은 초록으로 채색되어 있다. 

 

갈잎 사이에서 피어난 땅비싸리의 색깔이 곱다. 

 

520봉에 올라서면 정맥길은 왼쪽으로 급하게 꺾여 흐른다. 

 

진행 할 529m의 암봉 너머로 오늘 지나온 추월산 능선이 너울거린다. 

 

암봉에 올라선다.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암봉에서 본 용치리 방향의 풍경. 

 

급경사 암릉 내리막을 내려서면 완만한 천치재로 향하는 등로가 이어진다. 

 

홀아비꽃대 앞에서 숙인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린 애기나리의 수줍어 하는 모습이 귀엽다.

 

 

 

송전탑이 있는 390.6봉을 지나 임도로 내려서서 곧 오름길 임도를 따르다 산길로 들어선다.

 

능선으로 올라 정맥길은 살짝 좌측으로 틀어진다. 

 

참산꾼들은 이곳에 390.6봉이라고 표기해 놓았는데 글쎄.................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을 경계하는 천치재에 내려선다(15:14). 

 

고갯길에는 이런 돌표지석이 정감을 더해준다.

 

도로를 건너 비닐 하우스를 지나 좌측으로 묘지를 보며 산길로 들어선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와 산길을 몇 차례 들락거리며 고도를 높여간다. 

 

 

임도를 진행하며 뒤돌아 본 추월산 능선과 오늘 걸어온 호남정맥 마루금. 

 

헬기장이 있는 532봉을 지난다(16:12). 

 

헬기장의 할미꽃 군락. 

 

꽃잎은 떨어지고 수염만 남은 할미의 모습이 처연하다. 

 

헬기장을 지나 임도를 건넌 후 25분 가량 진행하면 치재산에 이른다. 

 

치재산에 올랐다(16:46). 

591m의 정상은 조망이 없어 스쳐 지난다.

 

 

편안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로 내려서면 다시 산길 오름이 시작된다. 

 

용추봉을 향하여...................... 

 

하얀 꽃 민백미.

저번 구간에 즐비하던 보춘화는 간곳 없고 흰꽃들이 오늘 주종을 이루고 있다. 

 

헬기장이 있는 용추봉에 이른다(17:48).

당초 예정에는 우측으로 진행하여 오정자재까지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시간상 왼쪽으로 발길을 돌려

밤재로 내려선다. 

 

밤재에 주차한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밤재로 내려섰다(17:55). 

 

산악회에서 준비한 하산주와 식사를 마치고 상경함으로 호남정맥 10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석양은 마지막 힘을 다해 산줄기에 햇살을 쏟아부어 멋지게 실루엣을 그려내고 있었다.

 

♤산행일시: 2011. 5. 7(토요일. 호남정맥 10구간).

 

♤산행구간: 밀재~ 추월산~ 하늘재~ 수리봉~ 무능기재~ 깃대봉~ 천치재~ 용추봉~ 밤재

 

♤산행날씨: 흐린 후 맑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