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과 지맥/한북소요왕방지맥(完了)

청산고개에 내려서서 사발커피를 마시다- 소요왕방지맥 4구간

영원한우보 2010. 11. 29. 21:08

 

일주일만에 禮來園(추모공원)을 넘어 수위봉고개(쇠목고개)를 찾는다.

미답구간인 쇠목고개에서 국사봉에 올라 개미산을 넘고 박석고개를 지나서 한탄강까지 이어지는

지맥길을 당일에 마치는 산꾼들이 많으나 우리는 청산고개까지 끊어 진행하기로 한다.

 

 

전 주에도 보았던 약수터는 고드름이 매달려 있어 북쪽인 이곳에 겨울이 찾아 왔음을 느낄 수 있었고

고개를 넘어온 바람이 제법 사납게 몸속으로 파고 들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 산행을 시작하면 곧 교통호가 이어지고 약 30분 오름길을 진행하여 헬기장에 올라선다.

 

 

국사봉 헬기장에 올라서니(09:49) 조망이 좋다.

헬기장 남쪽으로 오지재고개가 V자로 우측의 해룡산과 좌측의 왕방산을 연결하고 있다.

 

산야와 어우러진 안개가 멋진 수묵화를 그린다.

 

 

해룡산 너머 우측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좌측으로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조망되고 있다.

 

산행장비를 정리하여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왕방지맥길을 진행한다.

 

군부대 후문을 돌아서면 좌측으로 저번 구간에 쇠목고개에서 올랐던 수위봉과 소요지맥 능선이

눈앞으로 펼쳐지고 마차산과 감악산까지 멀리 조망되고 있다.

국사봉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철조망을 따라 우회해야 한다.

 

 

▼군부대 정문앞에 있는 이정표.

 

부대 후문에서 좌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정문에 이른 후 시멘트 도로를 약 50미터 쯤 내려서면 우측으로

선답자의 리본이 보이는데 부대로 이어지는 管을 넘어 지맥 능선길을 진행하게 된다. 

 

 

낙엽이 몰려 있는 내리막길은 무릎까지 묻히고.................

 

능선을 진행하며 좌측으로 前 구간에 이어갔던 소요지맥을 조망하고............... 

 

당겨 본 지맥길.

소요산과 마차산, 감악산이 좌측으로 열병하 듯 서 있다.

 

강우량 무인 측정기를 지나고.................

 

▼뒤돌아 본 국사봉과 수위봉.

 

눈에 익은 표지기가 나부끼는 693봉에 올라(10:40) 잠시 배낭을 벗고 휴식한다.

 

보도블럭이 널려진 무명봉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약간 굽은 뚜렸한 능선을 따라 갔다.

많은 산꾼들이 그랬듯이 약 30분을 헛걸음하고 돌아와 주위를 살펴 우측 내리막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리본을 발견하고 마루금으로 발길을 들인다. 

 

뚜렸한 능선을 따라 오른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었지만 뚝 떨어져 내리는 능선이 마루금이 아님을 직감하고

발길을 돌려 보도블럭이 깔려 있는 봉우리로 되돌아 나왔다.

 

보도블럭이 널려 있는 봉우리로 돌아와 마루금을 찾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11:36).

 

심곡저수지가 조망되고...................

 

490봉(깊이울 유원지 갈림길)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틀어진다(11:58).

 

▼다정스레 포옹하며 금실(琴瑟)을 뽐내고 있는 밤나무 合歡木.

 

가마골고개를 건넌다(12:07).

 

가마골고개 우측방향. 

 

약 10분 후 내려서는 이곳이 가마골고개로 착각하기도 했다.

무엇이 들어서는지 정지작업 중이다.  

 

고개 좌측방향으로는 민가 몇 채가 들어서 있다. 

 

산길로 들어서고...................

 

하늘봉 갈림길에서 지맥길은 좌측으로 휘어진다(12:26).

 

송전철탑을 건설하는 현장이 곳곳에 나타나고...................

우리는 송전탑 건설현장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일어섰다.

 

식사를 마치고 마루금 진행을 재개한다(13:26).

 

임도로 내려서니 가마골 표지가 서 있다.

 

 

임도를 가로질러 잣나무 숲속으로 들어선다.

 

송전탑 건설을 위해 새로 개설된(?) 임도를 진행하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임도에서 우측으로 지맥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측 끝 부분의 둥근 봉우리가 693봉, 좌측으로 삿갓 모양의 봉우리가 우리가 헛걸음으로 밟았던

삼각점이 있던 무명봉이 아닐까 추측한다.

 

우측으로 조금 돌리면 693봉에서 흘러 내리는 산줄기가 지맥길 보다 더 당당하게 흐르고 있다.

 

돌을 박아놓은 갈림봉에 이른다(13:55).

지맥을 찾아 좌측과 우측을 오가며 우왕좌왕하다가 좌측으로 내려섰는데 결국 맥을 놓치고 말았다.

좌측으로 새로 낸 도로를 따라 내려서니 변전소 건설현장이 나타났고 우리는 우측으로 보이는

송전철탑이 있는 지맥으로 올라붙어 진행하여 청산고개로 내려설 수 있었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송전철탑 건설현장이 있고...................

 

잣나무 숲을 뚫고 새로 낸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변전소 건설현장이 나타난다.

 

송전탑이 보이는 변전소 건설현장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붙어 지맥길로 회귀했는데 돌을 박아놓은

봉우리에서 발길 흔적이 뜸한 능선으로 직진하면 정확한 지맥 마루금을 밟게 되는 것이다.

 

송전탑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서서 진행하는 잣나뭇길 마루금은 푹신한 황금 카펫이었다.

 

송전탑을 지나고(14:22)...................

 

송전탑봉을 올라서서 능선 좌측으로................

 

약 5분을 진행하면 청산고개로 내려서는 잣나뭇길이 나타난다(14:30).

 

2차선 포장도로인 344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청산고개(칠월리고개)로 내려서는데(14:31) 버스가

우리를 뿌리치고 저만큼 달려가고 있으니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계류리 방향의 청산고개 풍경.

 

청산고개 쉼터 찻집에 들어가(14:33) 사발커피를 마시며 두 시간 후에나 온다는 버스를 기다린다.

 

 

이승만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할아버지께 전통주 비법을 전수받았다는 손자가 운영하는 찻집 내부는

옛 추억을 되살리는 기구들이 가득하여 나름의 운치가 있었는데 단골로 보이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청산고개 쉼터 전경.

뒤로 보이는 이동통신탑을 향해 다음 구간의 지맥길이 이어진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갈월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16:07).

 

▼다음 구간의 들머리.

 

버스 정류장이 있는 갈월리는 어느새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포천과 동두천을 오가는 57번 버스로 소요산역으로 이동해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갓길에 올랐다(16:34).

 

지동,금동까지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와 신북온천을 지나고 수동천을 따라 열두개울(十二川)을 거쳐

초성리를 경유해 소요산역으로 달리는 버스에는 이 근동 산에서 주웠다는 잣을 배낭 가득 채운

노인들과 하굣길 학생들이 뒤섞여 시골 버스풍경을 멋지게 연출하고 있었다. 

 

▼한탄강을 향해 흘러가는 수동천.

 

산행일시: 2010. 11. 23(화요일).

산행구간: 쇠목고개~ 국사봉~ 693봉~ 490봉~ 가마골고개~ 하늘봉갈림길~ 임도~ 청산고개

산행날씨: 맑고 조망좋음.

교     통:  집~ 소사역~ 동두천중앙역(버스 전철 환승)2,100원, 동두천중앙역~ 쇠목고개 택시 10,800원.

              청산고개~ 소요산역 57번 버스 1,200원, 소요산역~ 소사역~ 집(전철 버스 환승) 2,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