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낙남정맥

여항산의 암릉을 넘으며 정맥길을 조망하다- 낙남정맥 7구간

영원한우보 2010. 6. 6. 21:49

 

저번 구간의 날머리 한치에서 7구간 산행을 준비한다.

진고개휴게소라고 입간판이 서 있는 걸 보면 한치를 진고개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함안에서 마산방향으로 이어지는 한치의 전경이다.

 

산행장구를 챙겨 산행을 시작한다(11:24).

 

저번구간의 광려산을 돌아보고 경삿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기상청은 더운 날씨를 예보했지만 녹음이 우거진 등로는 상쾌한 기운이 흐른다.

이십 분 쯤 계속되는 경삿길을 올라 첫 이정표를 만나는데 한치에서 0.8Km를 올라온 지점으로 

봉화산은 1.9Km를 더 올라야 한다고 되어 있다.

 

녹음길 오름은 이어진다.

시원한 바람이 가끔 불어오지만 계속되는 오름으로 온몸에 땀이 흐른다.

 

시골처녀와도 같이 순박한 민백미꽃이 거친숨을 몰아쉬는 우리의 발길을 다소곳이 붙잡는다.

 

봉화산 갈림길에 이른다(12:18).

우측으로 봉화산 0.9Km를 가리키고 있고 우리가 진행할 대부산은 좌측으로 가야한다. 

30분 이상 소요될 봉화산 왕복을 포기하고 목을 축인 후 산행을 재개한다.

 

잠시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여 대부산에 이른다(12:26). 

낙남정맥 대부산 649.2m라고 표기된 정상표지목 앞에서 인증샷을 누른 후 발길을 옮긴다. 

 

산악싸이클을 즐기는 이들과 조우한다.

그들은 매우 건강하고 활기차 보였는데 싸이클로 체중을 많이 줄인 친구가 생각난다.

 

평탄한 등로를 십 분 가량 진행하여 송전탑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림길을 간다.

 

내림길을 내려서며 우측 숲사이로 서북산을 조망한다. 

 

좌측으로는 마산방향의 남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임도를 따라 고도를 낮춰간다. 

 

서북산 능선이 멋지게 드러난다.

 

갈밭골에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서북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임도 갈림길에 이르러 좌측의 자갈길로 올라 붙는다. 

 

방화선 등로를 오르며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중앙에 대부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다녀오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봉화산이 능선 끝자락에 붙어있고

대부산 우측으로는 철탑을 끼고 갈밭골로 내려서는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방치된 듯한 소나무 조림지를 이어가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에 내려선 후 가로질러 서북산으로 들어선다(13:05).

지나친 봉화산 2.6Km, 서북산 0.9Km, 우측은 버드내 1.5Km, 좌측은 미천 5.3Km라고 표기되어 있다.

 

서북산 초입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약간의 요기를 하고 가파른 오름을 시작한다(13:23). 

 

오름길을 오르며 발걸음을 몇 번이고 멈추면서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조망한다.  

 

돌아선 우측으로는 남해가 내려다 보인다. 

 

서북산에 올라선다(13:45).

정상에는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고 지나쳐 온 봉화산 3.5Km, 가야 할 여항산 3.9Km가 안내되어 있다.

정상석과 전적비가 헬기장 한켠에 세워져 있다.

 

 

서북산 전적비 앞에 선다.

뒷면에 새겨진 비문을 읽어 내려가며 급박했던 6.25의 그 때를 상기한다.

 

"이곳 서북산 전투는 6.25 한국전쟁 중 낙동강 방어전투가 치열했던 1950년 8월에 미 제25사단 예하

제5연대 전투단이 북괴군을 격퇴하여 유엔군의 총반격작전을 가능케 하였던 격전지이며 이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중대장 티몬스 대위 외 100여 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 아들 주한 미8군 사령관

리챠드 티몬스 중장과 제39사단장 하재평 소장을 비롯한 사단장병및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웁니다.    1995. 11."

 

정상을 비켜 선 등로에 배낭을 내려 놓는다.

상쾌한 바람과 그윽한 숲향이 흐르는 녹음속의 만찬을 즐긴다.

 

서북산을 0.6Km 내려선 지점에 이른다.

우측으로는  별천(적십자수련원) 3.5Km를 가리키고 있다.

 

다시 오름길을 오르며 바위구간을 지난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지나온 정맥길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방금 지나온 서북산이 눈앞을 가로막고, 좌측으로 갈밭골로 떨어졌다가 대부산으로 고도를 높이는

정맥마루금이 이어진다.

 

나뭇골, 별천 갈림길에 이른다(14:21).

여항산은 2Km가 남아 있고 서북산은 1.9Km를 지나왔다.

 

여항산으로 가는 멋진 암릉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헬기장을 지나간다(14:38). 

 

소사나무와 갈참나무가 혼재해 있는 등로를 진행한다.

 

뜻깊은 전설이 서려 있을 것 같은 소무덤봉을 찾지 못하고 지나쳤다. 

 

밧줄 암벽을 오른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올라야 한다.

 

암벽을 올라서니 역시나 유명을 달리한 산객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 

 

암릉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우측으로 흐르던 능선은 좌측으로 휘어져 서북산이 좌측 끄트머리로 보이고 있다. 

 

서북산에서 갈밭골로 떨어지던 고도는 좌측으로 대부산을 높인 후 평평한 정맥능선을 만들고 있다.

 

진행방향의 암릉길이 가슴을 뛰게 한다.

백두대간의 백화산 구간을 오르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여항산의 암릉선은 이어지고 있었다.

 

여항산 암벽을 밧줄에 의지하여 오른다. 

 

암벽을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우뚝 솟아있는 암봉이 또 드러난다.

암봉을 오르고 있는 일행들이 보인다.

 

 

위험구간으로 우회길이 있으나 우리는 암벽을 오른다.

 

 

서쪽방향으로 여양저수지가 조망된다. 

 

오늘 진행한 정맥능선이 활 처럼 휘어져 좌측으로 흐르고 있다.

 

여항산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艅航山의 산이름이 산행내내 궁금하여 돌아와 찾아보니 함안의 지형이 南高北低인데 이는 좋지 않은

氣가 흐른다고 여겨 남쪽에 있는 이 산을 배로(艅) 건너게해(航) 나쁜 氣를 소멸시킨다는 뜻으로

여항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나 가로무늬 암석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태고에 이곳이

바다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전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항산 정상석 앞에 선다(15:19).

여항산(艅航山)은 해발 770m로 서북산과 더불어 6. 25때 낙동강 방어선의 격전지로 정상이 10미터 쯤

낮아졌다고 할 만큼 피아간에 격렬한 싸움이 있었으며 갓바위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여항산 정상석은 흡사 탄두 처럼 생겨 6.25의 격렬했던 전투를 상기케 했다. 

오늘 지나온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조망된다.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을 한참동안 즐기고 여항산을 내려선다. 

 

좌촌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이른다(15:27).

미산령 1.6Km, 우측으로 좌촌 2.3Km를 가리키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고, 

 

너덜길을 지나며 진행방향의 봉우리를 조망한다. 

 

돌탑을 지나간다.

 

770봉을 넘으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여항산 암릉길은 정맥길에서 다시 만나기 어려운 멋진 풍광이었다.

 

아직 가야 할 능선도 만만치 않게 보인다. 

저 557봉을 넘어야 오늘의 산행 날머리인 오곡재로 내려서게 된다.

 

미산령으로 내려가는 경삿길이 이어진다. 

 

미산령으로 내려선다(16:01).  

좌측으로 미산 3.5Km, 우측으로는 산서 3.0Km, 의상대 2.5Km를 나타내고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공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한 후 우측의 산길로 들어선다. 

 

557봉을 오르며 전망바위에 서서 지나온 여항산 암릉을 조망한다. 

암릉이 이어지는 여항산 능선은 산행의 흥미가 진진했다.

 

군북 사촌 갈림길에 이른다(16:16).

마루금은 좌측의 발산재 방향으로 이어진다.  

 

샛노란 금난초가 피곤해 하는 우리에게 미소를 보낸다.

 

은방울꽃이 딸랑거리며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선답자들의 리본이 무언의 응원을 보낸다.

 

557봉을 넘어 내림길을 이어간다.

 

백선이 박수를 보내며 7구간 완주를 축하한다.

 

오곡재로 내려선다(16:43). 

 

임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10m쯤 진행하면 다음 구간의 들머리에 이정표와 리본이 보인다.

 

오곡재는 경남 함안군 군북면 오곡리와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를 잇는다. 

 

오곡재 임도를 점령하고 식사를 마친 우리는 7구간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다.

 

요즈음 한창 제철을 맞이하고 있는 참외의 고향 성주 들녁의 석양이 눈부시다. 

 

속리산 휴게소에서 본 구병산의 능선이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시루봉이 있는 구병산을 언젠가 한 번 꼭 찾고 싶다. 

 

산행일시: 2010. 5. 29(토요일. 낙남정맥 7구간)

산행지역: 한치(진고개)~ 대부산~ 서북산~ 여항산~ 미산령~ 오곡재

산행날씨: 맑고 바람 선선함. 조망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