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낙남정맥

힘겹게 내딛는 낙남정맥 첫걸음- 4구간 산행

영원한우보 2010. 4. 22. 12:13

 

백두대간 부터 같이하고 있는 M산악회에서 금년 2월에 금북정맥을 끝내고 3월 부터 낙남정맥을

출정하였으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다녀오는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세 구간을 缺行한 끝에

2개월간의 공백을 딛고 낙남정맥에 첫발을 내딛는다.

 

백두대간의 말미를 장식하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흘러가는 지리 주능선상의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갈래쳐 남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은 하동, 진주, 함안, 마산, 창원, 김해를

지나며 남해안을 병풍 처럼 두르면서 우리나라 최남단에 뻗어있는 230Km에 달하는 산줄기로

낙동강으로 그 모습을 숨기게 된다. 

 

 

우리는 낙남정맥을 17구간으로 나누어 매월 홀수 주 토요일에 김해의 신어산에서 서쪽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여 영신봉까지 종주에 나서기로 하였는데 오늘이 네번 째로 용지봉에서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해 창원으로 버스를 달린다. 

 

네 시간 餘를 달려 김해시 장유면 대청계곡입구에 도착하여(11:20) 산악회에서 미리 예약한 택시를

이용해 급경사 시멘트 도로를 십리 가량 달려 장유사 일주문에 이른다(11:33).

서울에서 당일로 낙남정맥을 진행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금번구간 마루금이 시작되는 용지봉까지

빠르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택시를 이용해 장유사로 이동한 것이다.

 

장유사 일주문에 내리자 경내에서는 사찰증개축 불사가 시행중에 있어 어수선 하였으며 우리는

해후소에 잠깐 들러 볼일을 처리하고 우측계단을 이용해 용지봉으로 향한다.

 

 

얼레지와 양지꽃, 노랑제비꽃이 산객들을 반갑게 맞이 하지만 바쁜 마음으로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발길을 재촉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십 餘 분을 진행하여 능선으로 올라서니 용지봉은 우측으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고 반대 방향은

윗상점으로 가는 길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정자가 서 있는 용지봉으로 진행을 계속한다.

 

용지봉으로 올라선다(11:57).

 

정상에는 정상석과 용지봉 유래비,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유래비에 따르면 장유면과 진례면, 창원시에 걸쳐 있는 용지봉은 용에게 제사를 지내던

봉우리라 하여 龍祭峰으로 명명했다는 설이 있으며 진례 무송의 龍沼에서 용이 승천하면서

쉬었다 간 발자국이 있다고 하여 龍蹄峰으로 불려지기도 하고 용제봉이 자음변이를

거치며 龍池峰이라고도 불려지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정표는 왼쪽으로 우리가 오늘 진행 할 비음산 5.8Km, 대암산 2.7Km를 가리키고 있고,

우측으로는 불모산 4.7Km, 상점령 2.0Km, 윗상점은 5.4Km를 표시하고 있는데

불모산이 왼쪽방향 멀리로 조망되고 있었다.

 

대암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11:59). 

진행할 능선이 활 처럼 휘어져 시원스럽게 흐른다.

 

682봉을 올라서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12:23). 

이정표 아랫부분에 신정봉이라고 누군가가 기록해 놓은 흔적이 보인다.

 

704 미터의 돌탑봉을 지나간다(12:30). 

 

편안한 등로를 지나며 대암산을 조망한다.

길가의 진달래는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전에 지난 늦추위로 얼었다.

 

안부에 내려서면 대방 나들목으로 내려서는 이정표를 만난다.

우측으로는 평지마을 3.7Km를 가리키고 있고 대암산 500미터 직전임을 알리고 있다.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대암산은 이어진다.

좌측길은 대방나들목으로 가는 길이다.

 

낙엽을 헤집고 외롭게 피어난 산자고가 더욱 고귀하게 느껴진다.

 

용지봉 방향의 능선을 돌아본다. 

 

대암산 정상부에 올라선다(12:47). 

정상부는 움푹하게 패인 커다란 웅덩이를 지나 평평하게 이어지고 있고 정자를 지나 축대를 쌓아 올린

계단을 오르면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창원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정상을 내려서며 암릉길이 이어진다. 

정병산 8.9Km, 비음산 2.9Km를 가리키고 있고 지나온 용지봉은 2.7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사진에서만 보았던 깽깽이풀도 만났다. 

                                                                                                                                                                                                                                                                                                                                                                                                                                                                                                                                                                                                                                                                                                                                                                                                  진                                                                                                                                                                                                                                                                                                                                                                                                                                                                                                                                                                                                                                                                                                                                암암릉길을 지나며 장군바위를 보고 내림길을 진행하다가 다시 암릉구간을 오르고 있는데 내대암봉을

지나고 있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13:13). 

 

내대암봉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대암산과 용지봉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내대암봉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을 조망하며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또 발길을 재촉한다.

우측으로 사각형의 진례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작은 꽃송이가 무리를 이루고 피어 있는 개별꽃을 만난다. 

 

고도를 낮춰 평상과 쉼의자가 있는 곳을 지나면 남산재에 이른다(13:39).

이정표는 진행방향으로 정병산 7.0Km, 비음산 1.1Km라고 표시하고 있고 대암산은 1.9Km 전에

지났다고 알려주고 있다. 

 

계단을 오르며 비음산으로 향한다. 

 

계단을 오르면 곧 헬기장이 나타나고 오름은 이어진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능선이 시원스럽다.

 

진행방향으로는 좌측으로 정자가 있는 비음산이 보이고 능선 중앙으로 정병산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석문을 통과해 넘으면 형체만 남아 있는 묘지와 진례산성 안내판이 서 있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비음산 갈림길 삼거리에 닿는다.

 

진례산성(進禮山城)은 창원시 토월동과 김해시 진례면의 경계인 비음산(飛音山) 정상부에 있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가야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경남 기념물 제128호).

 

정병산까지 6.3Km가 남아 있고 정병산에서 오늘 산행의 종착지 신풍고개까지 또 5.6Km를 내려서야

하니 아직도 12Km가 넘는 산행이 남아 있지만 비음산이 0.4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근처에 있으니 

발길을 좌측으로 돌려 비음산을 왕복하기로 한다.   

 

소리(音)가 날아다닌다는(飛) 비음산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정상부로 향하는 길가에 진달래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나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며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부에는 표지석과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창원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등 조망이 좋다.

오늘은 시야에 거침이 없고 조망이 양호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비음산 정상석 앞에서 오늘 산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을 남긴다(14:02).

 

비음산을 내려서서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와(14:08) 정병산으로 향하는데 진례산성이 동행하고 있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는 양쪽으로 진달래 군락지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꽃은 만개하지 않고 있었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진례산성 동문지에 이르게 된다(14:13).

진행방향의 정병산은 6.1Km라고 표기돼 있고 왼쪽으로 3.2Km 내려서면 용추계곡이라고 쓰여 있다.

 

 

비음산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온산이 제법 불그레하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불타는 비음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진행방향 정면으로 용추고개가 움푹 파여 있고 좌측으로 정병산 능선이 들어 올려지고 있다.

 

평탄한 등로를 걸으며 고도를 낮추어 간다. 

 

운동시설과 휴식의자가 있는 용추고개에 이른다(14:56). 

 

대암산에서 5.6Km를 진행했고 정병산은 아직도 3.3Km가 남아 있음을 알려준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용추계곡으로 간다. 

 

용추고개에서 6~7분을 진행하면 우곡사로 내려서는 안부에 이르고 계단을 따라 10분 가량 오르면

415봉을 지나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15:13) 내정병봉 이정표가 서 있다.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암릉을 따라 100미터 쯤 진행하여 정상석이 있는 내정병봉에 이른다. 

 

정상석에는 `古名 內鳳林峰 俗名 內精兵峰 493m'라고 새겨져 있는데 창원시내가 막힘없이 조망된다.

 

지나오며 비상, 일심동체 등 이름 붙여진 소나무를 보았고 지금은 정병산 지킴솔을 지난다 

 

진행방향으로 정병산이 버티고 섰다.

두 달 동안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않았고 산행지에 접근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돼 자연히 바쁘게

산행을 하다보니 매우 힘겨운데 근래에 오늘 처럼 힘들게 산행했던 기억이 없다.

 

그러나 목적산행에서 탈출이란 있을 수 없다.

 

 

정병산의 전위봉격인 수리봉으로 올라선다(15:40).

전국 곳곳에 수리봉(鷹峰)이라는 이름이 많지만 이 봉우리에서 독수리다운 형세는 찾을 수 없다.

 

 

마지막 봉우리 정병산을 바라본다.

저 봉우리만 오르면 이제 내림길이 이어지니 좀 수월하려나?

 

그건 오판이었다.

정병산에서 소목고개까지 내려서는 경사가 매우 급하여 다리가 꼬이기 시작했고 이후 창원골프장을

왼쪽에 끼고 진행하는 조망도 없는 지루한 길이 십 餘리나 계속되었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이 아련하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조각상 소나무'라고 명명된 소나무 곁을 지나서 암봉을

돌아서니 정병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병산 정상부에 올라섰다(16:04).

이정표는 현위치가 전단쉼터라고 되어 있고 지나온 대암산 까지는 8.9Km, 소목고개는 왼쪽으로

1.2Km를 내려가야 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정병산 정상에 선다(16:06).

창원시내를 굽어보며 폐부에 공기를 가득 채우고 발길을 돌린다.

 

소목고개로 내려서는 일행들이 보이고 마루금은 창원골프장을 좌측에 끼고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상을 내려는 초입부터 급경사가 이어져 지친 다리가 더욱 맥 못추고 후들거린다.

 

줄딸기꽃이 벌써 피어나 힘겨워 하는 나를 격려한다.

 

소목고개로 내려서면 이정표가 서 있고 여기부터 창원골프장을 따라가는 지루한 마루금이 우리에게

끝없이 인내를 요구한다.

 

신호대숲과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며 오르내림은 계속된다. 

 

 

정병산을 내려선지 한 시간이 훌쩍 넘어 버린 시간, 질주하는 굉음의 찻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우측으로 남해고속도로가 우리와 함께 달려가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지나온 등로는 지자체에서 운동시설과 휴식시설 등을 친자연적으로 잘 설치하여 돋보였는데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산책하 듯 즐기기에 좋은 코스여서 다시 한 번 찾고 싶다.

 

벚꽃이 흐드러진 산마루가든을 지나면 곧 신풍고개로 내려서게 된다(17:45). 

여섯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약 20Km에 가까운 원거리 산행으로 힘겹게 낙남정맥에 첫발을 내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른 오늘을 돌아보며 여유자적했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회고한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하산주와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상경하여 무리없이 전철을 타고 귀가함으로

나와 일곱 번 째로 만나게 된 낙남정맥 종주의 첫걸음을 힘겹게 내딛었다. 

 

산행일시: 2010. 4. 17(토요일, 낙남정맥 1회차)

산행경로: 용지봉~ 대암산~ 남산치~ 비음산왕복~ 용추고개~ 내정병봉~ 정병산~ 신풍고개

산행날씨: 대체로 맑고 따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