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상고대 핀 눈길 따라 주금산에 오르다- 천마지맥 1구간
화요지맥 산행으로 천마지맥을 시작한다.
강화지맥을 조금 남겨놓고 있지만 남은 구간은 목요일에 이어가기로 하였다.
몇 분이 동행의사를 밝히더니 산행 전일 모두들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지고 그동안 지맥산행을
계속해 오던 분들과 셋이서 종주에 나서기로 하였다.
천마지맥은 한북정맥상의 운악산과 수원산 사이에 위치한 424.7봉에서 분기하여 서파사거리로
내려 앉은 후 차츰 고도를 높여 주금산(814), 철마산(786.8), 천마산(812), 백봉(590),
갑산(546), 적갑산(561), 철문봉(630), 예봉산(679), 율리봉(597), 직녀봉(590),
견우봉(590), 승원봉(474)을 만들며 남쪽으로 흐르다가 팔당댐 옆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되는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50Km에 이르는 산줄기를 일컫는다.
(진혁진의 산행정보에서 퍼온 사진임)
청량리에서 만난 우리는 한 시간 십 분 餘를 달려 광릉내 버스정류장에 닿는다(09:05).
이십 餘 분을 기다려 일동 행 7번 버스를 타고 신팔1리(서파사거리)에서 하차했는데 몇 년 전
한북정맥을 종주하면서 무더위와 싸우며 운악산을 내려와 이곳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 뒤 냉음료를
벌컥거리고 청량리 행 버스에 오르던 생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도로 건너편으로 한북정맥상의 수원산이 조망된다.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장구를 정리하여 산행을 시작한다(10:07).
버스정류장에서 약 50m 쯤 후진하면 선등자의 리본이 보이고 사면을 올라 산길로 들어선다.
천마지맥이 분기하는 424.7봉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나 서파사거리에서 왕복하려면 번거로워서
한북정맥 때 밟았던 길이라는 핑계로 생략하고 바로 주금산을 향한다.
사면을 오르자 바로 비석이 서 있는 묘지가 보이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묘지를 넘어서면 능선은
우측으로 휘어져 이어진다.
능선을 1~2분 진행하면 곧 잣나무 숲이 나타난다(10:13).
시퍼렇게 날을 세운 찬바람이 눈물이 핑 돌도록 코끝을 할퀴며 지나가고 장갑 낀 손끝이 아려온다.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다가 갑자기 나타난 V자 계곡을 넘는다(10:44).
눈으로 모습을 감춘 헬기장을 지난다(11:00).
널따란 임도를 진행하여 423.7봉을 넘는다.
임도 삼거리에 이르면(11:08) 좌측의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아침식사를 하지 못한 향산선배님이 허기를 호소하여 눈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선 채 간단하게 간식으로
요기를 한 뒤 산행을 재개하여 헬기장을 지난다(11:25).
눈꽃 핀 오름길이 이어진다.
588봉에 이른다(11:55).
588봉에 서면 좌측으로 개주산이 가깝고 그 너머로는 서리산이 멀리 조망된다.
588봉을 지나 어린 잣나무에 핀 눈꽃을 즐기다 보면 곧 방화선 구간이 시작된다.
방화선은 시작되었고 우리는 시야가 탁 트인 길을 걷는다.
방화선을 진행하며 뒤돌아 보니 수원산이 멀리 조망된다(12:17).
우리는 방화선을 따라 고도를 높여간다.
등로 주변의 나무에는 설화가 만발하여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개주산 갈림길에 이른다(12:32).
정면에는 서리산이 바라 보이고 개주산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해야 한다.
좌측의 방화선을 따라가면 개주산으로 가게 된다.
마루금은 우측의 소로로 이어진다.
발목까지 파묻히는 눈길을 걸어 684봉으로 오른다.
키 큰 나무에 피었던 상고대가 햇살을 받아 꽃가루가 되어 휘날린다.
키 작은 나무에 피어난 상고대가 현란하다.
685봉을 지나며 나뭇가지 사이로 735봉과 주금산을 바라본다
685봉을 내려서서 이정표가 있는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12:55).
쓰러져 가는 이정표는 우측으로 사기막 2.33Km, 주금산 정상 1.95Km를 힘겹게 가리키고 있다.
735봉을 향해 진행한다.
상고대가 동화속의 풍경을 만들어낸 눈꽃길을 걷는다.
우측의 서쪽 사면은 설화가 끝없이 펼쳐져 주변은 온통 은백세상이다.
거대한 바위를 돌아선다(13:07).
우리는 바위를 바람막이 삼아 배낭을 풀고 사십 분에 이르는 만찬을 즐기고 일어섰다(13:51).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커다란 바위가 곳곳에 산재한 등로를 진행하여 고도를 높인다.
이정표가 있는 정상 직전의 안부를 지나간다(14:27).
좌측으로 베어스 타운 2.36Km, 정상 0.09Km를 가리키고 있다.
주금산 정상을 오른다.
정상에 올라섰다(14:30).
여러가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주변의 나무들로 인해 조망은 별로다.
주금산 정상에는 포천시와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서 있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이정표도 두 개가 세워져 있으며 주금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 한쪽에 깃털이 아름다운 조류 한 마리가 힘없이 웅크리고 서 있다.
온통 눈덮인 산에서 며칠을 굶었는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어 먹다 남은 사과조각을 앞에 던져주며
그놈 몫을 챙겨오지 못해서 안쓰런 마음이 드는데 다음부터는 폭설이 내리는 겨울철에 深山에
오를 때는 필히 콩이나 쌀 등 그들의 몫도 준비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바로 헬기장이 있고 4~5분 진행하여 전망이 좋은 805봉에 이른다.
805봉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진행할 철마산과 천마산이 멀리 보인다.
동남쪽으로는 서리산과 축령산이 백설로 치장하고 의젓하게 좌정하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가평베네스트C.C가 펼쳐져 있고 멀리 명지지맥이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북쪽으로는 방금 내려 선 주금산 너머로 좌측 멀리 수원산이, 우측으로는 운악산이 조망된다.
805봉에서 시원한 조망을 만끽하고 바위구간을 내려선다.
795m의 암봉을 오르니(14:50) 여기도 조망이 일품이다.
발아래로 군사시설물과 우측에 독바위가 독불장군 처럼 우뚝하니 서 있다.
군사시설물이 있는 곳에 이르면 이정표가 두 개 세워져 있고,
진행방향으로 가까이 헬기장이 있고 철탑봉, 시루봉, 철마산, 천마산이 한눈에 시원스레 조망된다.
안부에 내려선 후 팔각정을 지나 헬기장으로 올라서서 암봉과 독바위를 돌아본다.
헬기장에서의 조망 또한 좋다.
동북방향을 가리키는 곳에는 명지지맥의 주봉인 명지산과 연인산, 매봉, 대금산, 불기산이 남쪽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서리산과 축령산이 지척에 보이고 축령산 너머에는 명지지맥의 끝자락이 청평호로 잠기고 있을 것이다.
진행방향으로 665봉, 시루봉, 철마산이 이어지고 천마산이 좌측으로 비켜서 있다.
헬기장에서 15분을 진행하여 665봉을 우회한다(15:20).
나뭇가지 사이로 605봉과 650봉인 시루봉이 보이고 철마산이 멀리 있다.
이정목이 서 있는 안부를 지난다(15:23).
주금산 이정목 03-30 번에는 안암절(남양주) 2.14Km, 정상 1.00Km라고 표기되어 있다.
철탑을 보며 605봉을 오른다.
우측으로 안암절 1.77Km, 진행방향으로 남양주시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지나면 통나무가 박혀 있는
605봉에 이른다(15:27).
이미 무거워지기 시작한 발걸음을 멈추고 진행방향을 바라보니 시루봉이 버티고 섰고 그 너머로 두 개의
헬기장을 더 지나야 금단이고개가 나오고 거기서 금단골이든, 검단리든 내려설 수 있는데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다섯 시간 넘게 가고 있는 일행들은 힘겨운 모습이 역력하다.
어린 잣나무가 이어진 등로를 지나다 보니 주금산에서 1.74Km를 내려왔고, 좌측으로는 비금리 2.68Km,
진행방향으로는 철마산이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서 있고 봉우리를 넘어 고개에 이른 뒤 경사로를
넘어야 시루봉에 이르게 된다
시루봉에 올라선다(15:49).
뒤돌아 보니 독바위와 주금산이 저만치 물러나 있다.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철마산과 천마산이 멀고 높아 보인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오른다.
시루봉에서 半 시간을 진행하여 첫 헬기장에 이른다(16:29).
또 십 餘분을 걸어서 두번 째 헬기장을 지나는데(16:41) 어느덧 겨울 해는 서산으로 몸을 낮추고 있었다.
두번 째 헬기장을 내려서면 금단이고개에 이른다(16:43).
우리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우측의 팔야리 방향으로 내려서기로 했다.
이정표는 주금산에서 4.4Km를 내려왔고, 철마산은 3.9Km를 더 가야하고, 팔야리는 우측으로
2.5Km를 내려서야 한다고 표시하고 있다.
금단이고개에서 팔야리를 향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우측의 나뭇가지 사이로 눈이 하얗게 덮인 광릉C.C가 내려다 보인다.
일몰 전에 하산을 완료하려는 일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서산으로 기우는 석양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다.
급경사로를 내려서면 침엽수림이 이어진다(17:05).
눈덮인 묘지구간을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널찍한 임도가 나온다.
산행장구를 정리하여 검단리로 내려선다(17:27).
검단골에 내려섬으로 장장 일곱 시간 半에 이르는 산행을 마무리 한다(17:35).
뒤돌아 보니 우리가 힘겹게 지나온 철탑이 있는 665봉 부근부터 시루봉을 지나 금단이고개 쪽으로
흐르는 능선이 조망되는데 현란한 상고대가 만개한 눈길을 걷던 감흥이 밀려든다.
검단골 입구의 가게에 들어가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몸을 녹인 후 택시를 불러 광릉내 버스터미날로
이동하다 음식점에 들려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함으로써 천마지맥 1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일시: 2010. 1. 12(화요일)
산행지역: 신팔1리(서파검문소,47번 도로)~ 423.1봉~ 개주산갈림길~ 주금산~ 시루봉~ 금단이고개
~검단골
산행날씨: 맑고 매우 추우나 바람없음. 조망 좋음.
교 통: 소사역~청량리 전철(1,300원), 청량리 환승센터~광릉내 707번 버스 환승(500원),
광릉내~ 서파 검문소 7번 버스 환승(400원).
검단골 입구(누네띠네 슈퍼)~ 광릉내 택시(4,500원), 광릉내~회기역 88번 버스(1,300원),
회기역~소사역 전철환승(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