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및 트레킹/일본 트레킹

북알프스 산행기(3)- 히라유 온천에서 마지막 밤을

영원한우보 2009. 8. 11. 22:43

 

북알프스 산행 3일 째 아침을 맞는다.

호다까다케 산장에서 운해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만끽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3일 째 북알프스 트레킹에 앞서 친구와 함께한 포즈. 

 

무사한 북알프스 종주 마무리를 바라며 단체로 기념을 남긴다.  

 

호다까다케 산장(2,983m)에서 올려다 본 오쿠호다까다케(奧穗高岳. 3,190m).

오늘은 오쿠호다까다케를 넘어 기미꼬타이라(紀美子平) 지나서 마에호다까다케(前穗高岳)에

오른 후 다께사와(岳澤)를 거쳐 가미코지로 하산함으로 산행을 마치게 된다. 

 

거대한 암석 지대를 지나면.................. 

 

너덜지대가 끝없이 펼쳐진다. 

 

뒤돌아 본 어제 지나온 암릉길.

암봉 사이로 중앙에 창끝처럼 뾰족한 야리가다케가 모습을 드러내고 앞에서 부터 카라사와다케,

기따호다까다케, 미나미다케,나까다케의 연봉이 그림같이 조망된다.

아래로는 어젯밤을 묵었던 호다까다케 산장이 보이고 있다.  

 

오쿠호다까다케를 향한 너덜 오름길은 이어지고..................... 

 

다시 뒤돌아 본 북알프스의 연봉들이 숨을 멎게 한다. 

 

오쿠호다까다케 정상부. 

 

오쿠호다까다케에서 바라 본 서쪽의 암봉.

쟝다름(gendarme. 3163m)이라는 봉우리라고 하는데 `장다름'이란 호위병 혹은 높은 탑 처럼 생긴

봉우리를 뜻하는 프랑스어라고 한다.

 

오쿠호다까다케 전망대에 설치한 동판.

가능하면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는 일본인들 이지만 북알프스 최고봉인 오쿠호다까다케에는

하나 쯤 박아 놓고 싶었나 보다. 

 

 

오쿠호다까다케(奧穗高岳. 3,190m) 정상에 서다(07:01). 

 

오쿠호다까다케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진행방향의 능선.

전면에 마에호다까다케가 우뚝 솟아 있다. 

 

뒤돌아 본 오쿠호다까다케. 

 

마에호다까다케를 향하여..................... 

 

지나온 길을 배경으로 선 일행.

좌로부터 차교수님, 총대장, 본인, 그리고 친구. 

 

오쿠호다께다케를 내려선 트레커들은 기미꼬타이라(紀美子平)을 진행하게 된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마에호다까다케. 

 

뒤돌아 본 오쿠호다까다케. 

 

아스자강이 흐르고 있는 가미코지가 내려다 보인다. 

정면 멀리 욘다케와 노리쿠리다케의 3,000m급 고봉이 보이고 정상부의 암봉이 선명한 우측의

봉우리는 야케다케(燒岳. 2455m)로 최근까지 활동하며 연기를 내뿜었던 일본 알프스의

유일한 활화산이라고 한다.

 

기미꼬타이라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

좌측의 암릉길을 올라치면 마에호다까다케 정상에 이르고 내려서면 가미코지로 진행하게 된다.

몇몇 사람들은 배낭을 벗어놓고 마에호다까다케를 올랐다. 

 

마에호다까다케를 오르면서 좌측으로 본 지나온 능선길.

좌측 반쯤 보이는 봉우리가 오늘 지나온 오쿠호다까다케이고 어제 지나온 연봉들이 보이고 있는데

야리가다케가 끄트머리에 뾰족히 모습을 내밀고 있다. 

 

20餘 분 가량 암릉을 타고 올라 마에호다까다케(前穗高岳. 3,090m)에 이르렀다(09:01). 

후면에는 북알프스의 최고봉 오쿠호다까다케가 장엄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친구와 함께...................

뒷면으로는 북알프스의 주릉이 멋지게 이어지고 있다. 

 

마에호다까다케 정상에서의 조망이 일망무제의 압권이다. 

 

 

내려서며 뒤돌아 본 마에호다까다케 정상부. 

 

한 시간만에 되돌아온 마에호다까 분기점 이정표.

가미코지를 향해 다케사와로 내려선다. 

 

다케사와(岳澤) 내림길은 경사가 심하고 위험한 구간이 계속된다. 

스틱을 꺼내 사용하며 내려선다.

 

뒤돌아 본 내림길.  

 

다케사와로 내려서는 길에 우측으로 보이는 빙식첨봉(氷蝕尖峰)들.

북알프스는 거대한 단층지대로 빙하시대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카르(Kar)지형이나

U자 계곡, 빙식첨봉 등이 그것들이다.

 

카르란 만년설이 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여 흘러 내리면서 산을 깎아내려 반원형의 계곡이

생긴 지형을 일컫는 것으로 계곡일대에는 통상적으로 호수가 형성되며 만년설이 무너져 내리면서

산을 깎아 칼날처럼 뾰족하게 만들어진 봉우리를 빙식첨봉이라고 한다.

 

가미코지로 이어지는 U자형 카르지형. 

 

빙식첨봉에서 이어지는 사면의 녹음. 

 

급경삿길을 내려서면 야생화 길이 이어지고...................... 

 

올려다 본 북알프스의 봉우리들.

언제 또 다시 찾아와 볼 수 있을까? 

 

경사가 완만해진 지점에 이르면 간이화장실과 식수를 얻을 수 있는 휴식처가 있는데 이곳에서

일행들과 만나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려 했으나 입맛이 땡기지 않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구름이 봉우리 주변에 몰려들고 있었다.

 

가미코지로 내려서는 내림길.  

 

숲길로 들어서고.................... 

 

천연의 바람 - 풍혈.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나오고 있었다. 

 

이끼 낀 고목 무더기가 원시림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개울을 건너고....................... 

 

산죽과 고목들의 공생. 

 

등산로 안내판.

다케사와 휴테(산장)은 유실되고 없었다.

입구에 무인 계수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통행인수를 카운트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일본인들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하동교쪽으로 이동하며 본 묘진이케(明神池) 못지 않은 맑은 물과 고목이 어우러진 풍경. 

 

 

주목길. 

 

묘진이케와 갓빠바시 이정표. 

 

운치 있는 산책길. 

 

북알프스 풍경을 화폭에 담는 화가(?)도 보이고................. 

 

묘진다케와 아스자강. 

 

하동교 앞에서 북알프스의 무사 종주를 마치며....................... 

 

이번 북알프스 트레킹 코스 개념도. 

 

첫날 묵었던 고나시타이라 롯지에서 맡겼던 소지품을 챙겨 히라유 온천단지로 이동했다.

중학생들의 캠프인 듯한 행사 현수막이 걸리고 학생들은 몸풀기 맨손 체조를......................... 

 

 

가미코지 버스터미날. 

 

중부산악 국립공원 셔틀버스인 엘피코(저공해 버스)를 타고 이동한 히라유 온천단지 버스터미날. 

 

숙소인 나카무라칸(中村館) 도착(16:05). 

 

다다미 침실과 기모노식 잠옷. 

 

 

언제나 그렇듯이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과 혼신을 다하는 서비스를 체험한다. 

 

산장에서 꼬박 이틀 밤을 지새웠기에 일찌기 잠자리에 들었다.

쾌적한 숙소였지만 눕자마자 친구의 거친 숨소리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어설픈 잠으로 새벽을 맞았다.

 

새벽에 일어나 숙소에서 본 히라유 온천지역. 

`노리쿠라'산 서쪽 기슭의 자작나무 숲으로 둘러 쌓인 히라유 온천(平湯)은 16세기 중반 원숭이가

상처를 씻고 있는 것을 보고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온천으로 예로부터 온천 治療地로써

발전해 오고 있다고 한다. 

 

숙소 가까이에 있는 히라유 민속관. 

250년 이전에 세워진 초가지붕의 민가를 이전시켜 조성한 것으로 노천온천이 있는 독특한 민속관인데

거목의 고목나무가 보존되어 있고 노천족욕탕과 히라유 신사가 있다. 

 

 

 

 

 

노천 족탕장. 

 

 

온천수에 계란을 삶아 파는 곳인데 백두산 장백폭포를 내려오며 보았던 풍경으로 1개에 50엔

(한화 약 650원)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고야로 이동하며 본 놀이기구.

런던 템즈강가에서 보았던 런던아이(eye)가 머릿속으로 연상되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본 나고야 외곽. 

 

나고야로 들어와 점심식사를 했던 韓식당.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중견 정치인이 운영하는 식당인지 그의 명함이 카운터에 비치되어

있었지만 사실확인은 하지 않았다.

 

나고야 城 관광을 위해 버스에서 내린 나고야 시내. 

 

나고야 성((名古屋 城).

이마가와(今川)氏가 1521~28년 사이에 축조하였으나 1535년 오다(織田)氏에 의해 점거된 후

황폐해 졌으나 그 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1610~12년에 걸쳐 축성한 이래

오와리 도쿠가와(尾張德川)家의 성이 되었는데 화려한 장식물과 가구 등으로 인해

모모야마(桃山)시대 후기의 대표적 건축물로 손꼽힌다.

 

성곽건축 전성기의 정수로서 본성인 5층의 大天守閣은 소천수각과 교대(橋臺)로 연결되어 있으며

용마루의 금으로 된 샤치(머리는 호랑이 같고 등에 가시가 돋힌 물고기가 곤두선 모양의 장식품)

가 유명한데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 전투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으나 1959년 철근콘크리트로

복원되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인용)

 

나고야 성 출입구 정문. 

제2차 세계대전으로 소실되었으나 1959년 天守閣과 함께 재건되었다.

 

천수각 재건 50주년 기념식이 준비되고 있었다. 

 

천수각. 

 

천수각 앞에 선 친구. 

 

그리고 본인. 

 

천수각에 올라 내려다 본 나고야 시내. 

 

천수각. 

 

나고야 城은 1612년에 축성된 오와리 도쿠가와(尾張德川) 일족이 다스렸던 성으로 명실공히

나고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오모테니노문(表二之門).

옛날에는 미나미니노문이라고 불리었으며 門柱, 冠木은 철판이 붙여져 있고 用材는  단단한 목재로

두껍고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다. 

 

石棺式 石室. 

 

나고야 성 관람을 마치고 등산장비점인 몽벨에 들러 등산용품을 쇼핑한 후 40분 가량을 달려 나고야

중부공항에 도착해 17시45분 발 OZ123편으로 4박 5일의 북알프스 종주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배탈로 기내식은 녹차만 마시고 반납했다.

 

고국의 품으로.................. 

 

때론 일상의 삶으로 부터 벗어나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내게는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여행의 길마다에서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어떤 때 보다도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삶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특권이라면 여행은 떠나는 자들의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