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에서 꺼내 보는 유럽여행(1)- 영국
서유럽을 관광하고 돌아온지 일 년이 지났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예 잊으며 살았는데 다음 달 다시 해외 원정산행을 떠나려니
간단하게나마 정리를 해둘 필요성을 느껴 작년에 여행했던 유럽 사진첩을 뒤적거린다.
작년에 일본 남알프스와 후지산을 다녀온 다음 다음 날 정신없이 유럽으로 떠나던 일이 생각나고
마눌님이 교회 성도님 몇 가족과 급조한 여행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생전 갈 수 없다는
강요에 못이겨 따라 나섰던 여행이었다.
벌써 오래전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여행 중 끄적거린 메모와 사진을 보며 기억을
되살려 보려고 하는데 어디까지 재현될지 모르겠지만 되는대로 사진을 몇 컷 끄집어내
추억을 되살리며 정리하려고 한다.
2008. 8. 20. 수요일 14:20 발 런던 행 OZ521편을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
예정 비행시간 11시간 25분을 넘겨 런던 히드로 공항 도착했다(현지 시간 8월 20일 17:55).
EU는 우리나라 보다 8시간, 영국은 9시간이 늦고 3월에서 9월까지는 섬머 타임을 적용한다.
숙소인 ST. GILES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영국에서 첫밤을 보냈다.
8월 21일 런던관광 코스 중 제일 먼저 찾아 간 템즈강변에 위치한 영국 국회 의사당.
1834년 대화재로 웨스트민스트 홀(Westminster Hall)만 남기고 전소 된 것을 찰스 베리(Charles
Barry)의 설계로 1840년에 착공하여 1867년에 완성한 후기 고딕(Neo Classic)양식으로
그 자체가 거대한 예술작품이다.
템즈강을 따라 의사당 전장은 274m로 32,000 평방미터의 부지위에 연 건평 17,000 평방미터로
방 1,100개, 복도 길이가 3Km에 달하며 좌측에는 102m의 빅토리아 타워가 서 있는데 개원 중에는
영국기가 게양되며 우측에는 국회의사당의 심볼인 빅벤(Big Ben)이 보이고 있다.
빅벤은 공사 담당자였던 Benjamin Hall의 애칭에서 유래하였는데 원래는 13.5 톤에 달하는 종이
설치되었고 높이 96m, 시계 문자판 지름 7m, 시침 길이 2.7m, 분침 길이 4.3m로 1859년 이래
15분 간격으로 종이 울리고 있는데 그 타종 소리는 영국 BBC 방송국의 시보로 사용되어
전세계로 울려 퍼진다.
국회의사당 좌측에는 붉은 색깔의 람베스 브릿지(Lambeth Bridge)가 템즈강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상원의원들이 의사당으로 들어갈때 건너는 다리이고 윗 사진 빅벤 좌측의 녹색 다리는
Westminster Bridge로 하원의원들이 건너는 다리라고 한다.
템즈강 하류에 위치한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호레이스 존스경의 설계로 1886년 착공하여 8년에 걸쳐 완공한 빅토리아 양식의 다리로
다리 중앙의 상판이 개폐식으로 되어 있어 대형선박이 지날때면 1,000餘 톤의 다리가 90초 동안
수압을 이용해 들어 올려지는데 교역선이 빈번하게 드나들던 때에는 하루에 50회 이상 올려졌으나
지금은 일주일에 2~3차례 정도 관광용으로 중앙의 상판이 올려진다고 한다.
템즈 강(Thames River)의 어원은 `어둡다' 라고 하는데 정말 흙탕물 수준의 어두운 회색으로
켐블마을에서 1마일 가량 떨어진 사이렌체스터 근처에서 발원하여 364Km를 흐르며 런던을
관통하는데 맑고 깨끗한 우리의 한강을 잘 지켜야 되겠다는 타산지석의 생각이 든다.
파리에 에펠탑이 있다면 런던에는 런던아이가 있다.
London eye는 2000년 새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영국항공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135m의 원형기구로
5년 정도 한시적으로 운영하려고 계획하였으나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런던의 명소가 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계속 운영되고 있으며 32개의 캡슐이 설치되어 있고 1개의 캡슐에 25명 까지 탑승이
가능하며 한 바퀴를 회전하려면 약 30분이 소요된다.
템즈강에 떠있는 군함 벨파스트(Belfast)호.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에도 참전했던 군함으로 현재는 군함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유료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국회의사당 서쪽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트 사원(Westminster Abbey).
1065년 12월 참회의 왕인 에드워드에 의해 노르만디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헨리 3세가 고딕양식으로
개축하였으며 그 후 18세기 중반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국왕의 대관식, 왕실의 결혼식, 장례식 등이 거행되는 곳으로 역대 왕들의 무덤과 유명 정치인,
문인 등의 무덤과 기념비가 있는데 뉴턴, 다윈, 리빙스턴, 헨델 등의 무덤과 윈스턴 처칠, 세익스피어
등의 기념판이 있다고 한다.
버킹검 궁전(Buckingham Palace).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이후 영국왕 및 여왕의 런던 관저로 사용하고 있는데 원래는 1703년 축조된
버킹검 공작의 사저였으나 조지 3세가 1762년 왕비 샤르롯을 위하여 매입해 사용하였다.
지금의 왕궁 모습은 1825년 경 부터이며 Ball Room, Music Room 등 방 600개, 5만 평의 정원이
있는데 버킹검 궁 앞 정면도로 중앙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황금 동상이 서 있다.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세웠다는 빅토리아 여왕의 황금빛 동상.
영국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군중들.
중요한 관광 이벤트인 근위병 교대식은 4월부터 7월까지는 매일 1회, 그외에는 이틀에 1회
오전 11시에서 11시 30분 사이에 열리는데 우리는 운좋게도 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대영박물관으로 이동 중에 본 전화 부스.
대영박물관 도착.
1,300만 점의 고고학및 민속학 수집품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런던의 블룸스베리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데 1753년 한스 슬론경이 소장하고 있던 예술품과 장서들을 정부가 매입하여 1759년 부터
몬터규 백작의 저택에 전시하고 일반에게 공개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로버트 스머크경의 설계로 신고전 양식으로 1823부터 1852년에 몬터규 백작의
저택 부지위에 지어졌는데 영국의 문화재보다 오히려 승전 노획물로 악탈한(?) 패전국의
진귀한 보물들이 더 많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거기에는 스핑크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이라, 그리고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부조물인
`엘긴스 마블', 로제타 스톤 등이 있다.
파르테논 신전을 모방하여 지어졌다는 대영박물관.
람세스 2세(Ramses 2세) 조각상.
이집트 역사상 2번 째로 긴 67년간을 통치하고 96세에 사망했는데 이집트 곳곳에 거대한 자신의
조상(彫像)을 많이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당시 포병사관인 부샤르가 로제타 마을에서 발견한 돌인데
상단에는 14행의 성각문자(聖刻文字), 중단 32행에는 디모틱(고대 이집트 민중문자), 하단 54행에는
그리스 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신전 경내에 세워져 있던 것을 이집트인들이 후에 요새구축에
사용했던 것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데 크게 기여한 돌이다.
검사 결과 5,300년이 되었다는 세계 최고의 미이라.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엘긴스 마블(Elgin's marbles).
그리스 대사를 지낸 영국인 엘긴이 1800년 무렵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유적지에서 모은
파르테논 신전의 부조물 조각들이다.
시내 풍경.
하이드 파크 앞에 서 있는 로얄 알버트 공의 기념탑.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그는 1851년 침체된 영국의 경제를 되살리고자 하이드 파크에서
세계만국박람회를 개최하여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40세를 겨우 넘긴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그의 공적을 기리고자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세워졌다.
하이드 파크(Hyde Park)는 런던 중앙부 버킹검 궁전 북서쪽에 있으며 110餘 개의 공원 중 영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도심속의 공원으로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소유로 왕실의 사냥터였으나
1610년에 공원이 되었다는데 밖에서 바라만 보고 발길을 돌렸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한반도의 약 1.1배의
국토에 인구는 약 6천 만명으로 앵글로색슨족과 켈트족이 성공회를 국교로 믿고 있으며(50%)
카톨릭 11%, 개신교 30%, 기타 9%이고 1인 당 녹지율이 세계에서 제일 높아 곳곳에 녹지와 공원이
많은데 북위가 높음에도 맥시코만류와 편서풍의 영향으로 寒暖의 차가 작고 따뜻하다.
북서유럽에 자리하고 있는 입헌군주국으로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16세기 부터 해외에 식민지를
만들기 시작해 프랑스와의 야심적인 경쟁속에서 해상팽창정책을 가속화하여 19세기에는 전세계
각처에 식민지를 확보하여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하여 전성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일기의 영향으로 바바리와 중절모를 즐겨쓰는 풍습이 생겨났으며 예절과 전통을 중시하는 국민이라고
알고 있던 영국을 존슨 박사는 "런던에 싫증 난 사람은 인생에 싫증 난 사람이다' 고 말했다는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영국을 단 하루에 관광을 끝내려니 몇 곳의 겉만 핥게 되었다.
-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