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느끼며 산행한 한남금북 3구간
산행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우중산행을 준비하여 집을 나선다.
경유지를 몇 군데 들러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버스에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산악회측이나 우리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는것이 속리산을 제외하면
한남금북정맥상의 산봉들은 이름도 거의 없는 무명산이어서 빈좌석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정맥마루금을 밟는것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행 중에는 기온이 20도를 웃돌아 무더위를 느끼는 맑은 날씨였으나 오후 부터는 흐려졌으며
전 번의 구간보다는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수월하게 웰빙팀과 함께 여유롭게 진행하다가
늦어져 마지막 봉우리인 424봉을 오를 때는 시간에 쫓겨 스퍼트 하는 바람에 매우 힘들게
산행을 마쳤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 구티재에 도착한다(09:50).
도로를 건너 사면을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침엽수림을 지나고,
가파른 경삿길을 올라 바위구간을 지나면 정맥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탁주봉에 이르게 된다.
산불감시탑이 있는 탁주봉에 이른다(10:25).
탁주봉은 오늘 산행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로 조망이 좋다.
힘들인 만큼 시원스런 조망이 땀을 보상한다.
속리산 서북능선이 천황봉까지 이어지고 구병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탁주봉에서 서쪽으로는 오늘 가야 할 마루금이 이어진다.
435봉에서 작은 구티재로 내려앉은 능선은 다시 465봉, 492봉으로 이어 달린다.
탁주봉을 내려와 마루금과 만나 남서릉을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456.7봉에 이른다(10:50).
(456.7봉의 삼각점 표지석은 나뒹굴고...................)
뒤돌아 본 탁주봉.
575번 도로가 지나는 작은 구티재가 조망된다.
작은 구티재에 내려선다(11:07).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남서쪽으로 이어진다.
작은 구티재를 건너 버들 강아지가 피어 있는 임도를 조금 따르다 산행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465봉을 오르며 이어지는 492봉, 472봉을 조망한다.
피치를 올려 492봉을 오른다(12:08).
492봉의 표지기 리본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다(12:16).
492봉을 내려서며 보는 492봉 서쪽 능선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475봉과 445봉으로 흐르던 능선은
방향을 틀어 시루산, 구봉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475봉을 넘어간다(12:32).
475봉을 넘어 남서방향으로 보이는 445봉.
475봉을 내려오면서 아직 개통 전인 보은터널에서 나오는 길탕리 도로가 보인다.
445봉을 오르는 대원들.
445봉을 넘어 서북으로 방향을 틀어 진달래가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하고 있는 호젓한 능선을
진행하여 390봉에 이르고 보은터널이 지하로 지나는 안부너머로 414봉을 조망한다.
지금의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대한제국 시대 혜민원 주사였던 경주김씨 묘를 지난다.
구절양장의 물길은 굽이쳐 흐르고 보은터널에서 빠져나온 도로가 지나는 모습이 보인다.
시루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된다(13:53).
중치고개를 올라서서 414봉으로 향한다(13:56).
중치고개를 올라 정맥길을 따라간다.
430봉 오름 초입에는 `ㄷ'자로 돌을 쌓고 항아리를 엎어놓은 양쪽에 두 개의 인형이 놓여 있는데
이 부근 마을의 어떤 전설과 연결된 것일까?
우렁각시의 전설과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의견을 말하는 일행도 있었다.
돌탑봉에 올랐다(14:09).
남서방향으로 시루산이 보인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시루봉에 다다른다(14:23).
잡목이 우거져 조망은 없다.
잡목 사이로 구봉산을 바라보며 진행한다.
조심스럽게 날등을 내려서면 돌을 채취하던 채석장이 나타난다.
石質이나 모양으로 보아 숫돌이나 옛날에 구들장 용도의 돌을 채취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원리 방향 멀리 저쪽에서 산불이 발생한 듯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채석장을 지나며 전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의 조망.
멀리 속리산의 능선이 천황봉으로 흐르고 있다.
가까이에서 본 구봉산.
산불감시탑이 보이고 있다.
산불감시탑이 있는 구봉산에 이른다(14:54).
좌측으로 수십 미터 지점에 또 하나의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마루금은 산불감시탑 뒷쪽에서 우측으로 이어져 내린다.
구봉산을 10분 쯤 내려서서 도랑이고개에 이른다(15:09).
날아간다는 飛馬팀을 쫓지 못하고 세월을 즐기며 산행한다는 웰빙팀을 따라가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속도를 조금 높여 그들을 따돌린다.
도랑이고개를 지나 435봉으로 진행한다.
435봉에서 북쪽방향으로 내려서서 벼제고개에 이른다(15:34).
벼제고개를 건너 능선을 오르며 본 성티리 방향.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424봉을 응시한다.
424봉을 올랐다가 좌측으로 떨어지면 오늘의 날머리 대안리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숨을 고르며 424봉을 내려서는 길에 본 代를 이어 안장한 듯한 묘지행렬.
내려서며 본 안대안리.
19번 도로가 지나는 대안리고개로 내려선다(15:50).
대안리고개에서 보은 내북면 아곡리 방향으로 2~3백 미터 진행하면 벼제고개를 넘어 산외면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갈라지는 대안리 삼거리에 이른다.
표고농장을 가로질러 산악회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대안리 마을에 도착해(15:57) 선두그룹의
환영을 받으며 간단한 세면과 식사를 마치고 귀경함으로 한남금북 3구간 산행을 마감한다.
산행일: 2009. 3. 21. 토요일(한남금북 3회차)
산행지: 구티재~ 탁주봉왕복~ 작은구티재~ 시루산~ 구봉산~ 벼제고개~ 424봉~ 대안리고개
날 씨: 대체로 맑은 후 오후 늦게 흐려짐. 초여름 기온으로 조금 무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