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시작한 오두지맥 2구간 산행
오늘은 오두지맥 2구간을 산행한다.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져 기지개를 켜던 생명들이 놀라 온몸을 움추릴 것 같다.
그러나 산행하는 곳곳에서 새생명들이 약동을 준비하고 있었고 진달래는 우리산야를 붉게 물들일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저번 구간에 내려섰던 용미1리 양지가든 앞에서 하차한(09:07) 우리는 전번에 주변을 살펴 볼
겨를도 없이 차에 올라타는 바람에 낯익지 못한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보면서 배낭을
정리하여 산행 들머리를 찾는다.
78번 도로를 따라 서북쪽 방향으로 훈련 병력을 실은 트럭이 짚차의 칸보이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을 보니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어김없이 봄바람에 눈은 녹고 있는데 한반도에는 언제나
봄이 오려는지 요즈음 북한당국의 작태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용미1리 마을 표지를 보며 78번 도로를 건넌다.
3~4십 미터 포장도로를 진행하여 표지기가 매달린 들머리를 찾아 산길로 진입한다(09:17).
산길로 들어서자 마자 갈잎사이를 뚫고 피어난 현호색이 나를 반긴다.
군부대 철조망 울타리를 우측에 끼고 7~8분 진행하면 민가가 한 채 나타나고 요란한 개짖는 소리를
들으며 `분대전술훈련장요도'가 세워져 있는 좌측으로 들어선다.
완만한 능선길을 10餘 분 오르면 널따란 안부 공터에 이르는데 곡릉저수지가 조망되고 그 뒤로는
교하의 아파트 단지가 멀리 보이며 하늘에는 철새떼가 무리지어 날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좌측으로 머리를 돌리면 일산방향으로 고봉산이 조망된다.
서쪽으로 진행하던 방향을 바꾸어 서북으로 진행한다.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삼각산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인수봉, 백운대, 염초봉이 멀지만 웅장하게 조망된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주변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산을 볼 수 있으니 우리는 행복하다.
우리는 참호가 있는 무명봉에 올라 북동북방향으로 15분 가량을 진행하다 잘못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되돌아 오면서 강아지와 함께 산을 오르고 있는 村老의 도움으로 마루금을 찾는다.
초장에 약 30분 가량의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는데 마지막 구간에 오두산에서 통일전망대를 둘러보며
여유있는 산행을 하기 위해 월롱산을 넘어 5번도로까지 진행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였으나 결국 예정대로 한라레미콘과 하이마트 경인물류센터가 마주보이는 5번 도로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무명봉을 오르기 전 이곳에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했어야 했다.
간벌을 한 산책로 처럼 잘 닦여진 능선을 간다.
용도폐기된 옛 헬기장에 이른다(10:35).
헬기장에서 10餘 분을 진행하여 포장도로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100미터 쯤 오르면 좌측으로
표지기가 보이며 이곳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표지기가 달린 능선으로 올라서서 뒤돌아 보니 반대편 능선에서 좌측으로 떨어져 도로를 따라
오르지 말고 바로 능선을 타고내려 이곳으로 올라야 제대로 마루금을 밟는 것 같았다.
도로를 버리고 좌측능선으로 오르는 방향 우측으로 공장들이 보인다.
능선을 진행한다.
4~5분 가량 산길을 진행하여 내려서면 조금 전 건넜던 포장도로가 이곳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
진입금지 안내문이 걸려져 있다.
임도와 산길을 오르내리며 공원묘지를 지나고,
임도를 진행하여 우측에 참호가 있는 무명봉에 이르니 우측으로 광탄시내가 조망된다.
임도를 계속해 따라가다 타종시설이 있는 봉우리를 보며 3~4분 걸으면 포장도로와 만나게 된다.
우측으로는 부대정문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있어 우리는 능선을 타기 위해
임도를 따라 올라 산길로 접어 들었다.
빛바랜 표지기가 두어 개 매달려 있는 희미한 산길을 따라 오르며 생명의 약동을 본다.
7~8분을 낙엽이 두껍게 깔린 산길을 올라 벙커위에 2층 지휘소가 있는 봉우리에 이르러(11:23)
마루금을 찾아보지만 길을 잘못 든것으로 판단하고 좌측으로 길을 만들며 공장들이 밀집된 곳으로
내려간다.
공장담을 따라서 진행하여 포장도로에 이르니 공장들이 늘어선 곳에 내려섰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이 파주오산지방 산업단지였다.
포장도로에서 임도로 올라서서 무명봉으로 오르지 않고 부대정문 반대방향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공단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이 마루금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공단의 포장도로를 4~5백 미터 쯤 진행하면 56번 도로가 지나는 오산리고개에 이른다(11:42).
우측에 준현문화사, 좌측에 매일경제 건물에서 2차선 도로는 끝나고 56번 4차선 도로와 합쳐지는데
여기가 오산리고개(상촌고개)다.
우리는 횡단보도를 이용해 56번 도로를 건너 좌측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2~3백 미터 쯤 진행하여
오산리기도원 입구에 이른다.
오산리기도원 입구에 서 있는 표지석과 안내판.
입구 표지석을 보며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기도원으로 향한다.
경비원들의 안내로 입소를 환영하는 아치와 맞닿아 있는 건물 끝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묘지가 늘어선 추모공원으로 들어선다.
추모공원을 계단을 따라 오른다.
추모공원을 오르며 뒤돌아 본 오산리기도원 전경.
여기서도 삼각산이 조망되어 경이로움에 줌을 당겨본다.
추모공원을 올라서다 보면 정상부에 쉼터 정자가 서 있고 정상에 오르면 삼각점이 박혀 있는
103봉에 이르는데 어떤 산행기에는 오산리기도원의 추모공원을 천주교 공원묘지로
잘 못 기록하고 있다.
103봉에 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공장들이 보이고 우리는 우측으로 교통호를 건너 내려선다.
부대 철조망을 따라 내려서다 오름길을 이어가면 부대후문이 나오고 임도를 따라 오르면 120봉에
이르는데 철조망을 다시 따라 내려서면 또 다른 부대후문이 보이고 여기서 임도를 따르면
널따란 주차장이 있는 해방교회 공원묘지가 왼쪽으로 나타난다.
부대후문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보이는 해방교회 공원묘지.
해방교회 공원묘지 주차장을 가로질러 계단 좌측으로 올라선다(12:34).
3~4분을 진행하면 벙커굴뚝이 보이는 100봉에 이르고 천주교 묘지가 이어진다.
천주교 묘지 능선을 지나며 오른쪽으로 타조를 사육하는 농장을 내려다 본다.
우리는 묘지 한쪽 잔디위에 도시락을 펴놓고 식사를 했는데 가는 눈발과 함께 쌀쌀한 바람이 불어
고아텍스 자켓을 입고 장갑을 끼어야 했으며 30분 가량을 휴식한 후 묘지구역을 벗어나서
솔가루와 낙엽이 두툼하게 깔린 푹신한 산길을 걷는다.
산길을 10분쯤 걸어내리면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는 78번 도로에 이른다(13:47).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방호벽 우측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북쪽 방향으로 본 78번 도로의 모습.
도로를 건너면 우측에 금광비철금속이 있고 북쪽으로는 파주, 문산을 지나 연천으로 이어진다.
78번 도로를 건너 우측의 능선을 따라 임도를 걸어 오른다.
6~7분 쯤 임도를 따르면 삼거리를 지나 커다란 공터가 있는 헬기장에 이른다(13:54).
헬기장에서 본 월롱면 위전리 방향.
월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그려보며 우리가 진행할 방향을 모색한다.
헬기장에서 6~7분을 내려서면 수로시설이 되어 있는 밭을 건너 좌측의 공장으로 내려선다.
이생테크 앞을 지나 수로 아래로 빠져나와 산길로 들어서니 몇 개의 리본이 매달려 있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산길로 진입하면 개인이 골프연습을 했던 낡은 시설이 보이고 계속 소나뭇길을
진행하여 이중으로 철조망이 둘러쳐진 부대를 왼쪽으로 보며 진행한다(14:15).
폐쇄된 부대출입문에 이르면 우측으로 테니스장, 축구장 등 군체육 시설이 보이고 마루금은
부대 철조망을 따라 이어진다.
부대철조망을 따라 조금 진행하면 공장지대가 나타나고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삼광산업 공장을
우측으로 보며 진행한다(14:26).
폐차산업을 우측으로 끼고 돌아 진행하여 좌측에 부대정문을 보며 진행하여 레미콘 공장에 이르게
되는데 직진하면 `위전3리' 표지석이 서 있는 곳에 이르게 되지만 우리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사유지로 길을 잘못 들어 2~3백 미터 쯤 진행하다 산길로 올라서서 개인집 울타리를 넘어
위전3리로 내려섰다(14:54).
우리는 우측 과선교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진행하는 중에 물병만 달랑 들고 간편차림으로 지맥을
종주중인 젊은이를 만났는데 과선교쪽으로 진행하지 말고 경의선 철길을 따라 능선쪽으로
붙는 것이 마루금일 것이라는 그의 말을 듣고 되돌아와 한일시멘트 공장 사잇길로 진입해
우측으로 철길를 따라 진행했다.
철길을 따라 2~3분 진행하다 경의선 철로로 내려서서 무단횡단을 한다(15:04).
과선교로 진행하여 과선교를 넘으면 경의선 철길은 안전하게 건널 수 있지만 중앙 분리대가
버티고 있는 1번도로를 건너기가 매우 위험하여 마루금을 이어가는 산꾼들이 철길을
횡단하여 1번도로를 건너는가 보다.
철길을 횡단하든지 1번도로를 건너든지 이곳을 통과하려면 매우 위험한데 현재로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위법을 저지를 수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철길을 건너 철파이프로 조립한 사다리 계단을 올라 1번도로 위로 올라선다.
1번도로에 올라서서 과선교 쪽으로 보이는 삼광CnP 방향으로 진행하여 좌측으로 마루금을
이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바로 밭을 가로질러 비포장 도로를 따라 산길로 들어서서
삼광씨엔피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 진행한다.
1번도로 아래로는 서울을 출발해 수색, 능곡,금촌을 거쳐 월롱, 파주, 문산, 임진강,도라산까지
달려가는 경의선 철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삼광씨엔피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 다락고개를 향해 진행한다.
월롱공단 입주사 입간판이 서 있는 368번 도로가 지나는 다락고개에 이른다(15:21).
다락고개에 설치되어 있는 방호벽은 차들이 교행을 해야할 정도로 간격이 좁게 설치되어 있다.
다락고개를 지나는 368번 도로를 건너 3~4백 미터 쯤 진행하면 우측으로 파주예비군훈련장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한다.
우측의 포장도로를 따라 2~3분 진행하면 또 방호벽이 나타난다((15:29).
우리가 진행할 능선이 송전탑과 함께 우측으로 보인다.
길가의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보며 생명의 강인함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포장도로를 3분 가량 더 따라가다 우측의 넓은 개간지를 가로질러 산길로 진입한다(15:34).
능선으로 오르면 우측으로 공장지대가 보이고 절개지를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예비군 훈련장
정문앞에 이르러 좌회전하여 민가를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도로를 따라 예비군 훈련장 정문으로 진행하는 대원들.
정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민가를 지나며 사납게 짖어대는 개소리를 뒤로하고 산으로 들어선다.
한동안 시멘트 도로를 걸었지만 이제는 솔잎이 두툼하게 깔려 푹신거리는 산길을 간다.
예비군들의 훈련모습을 보며 진행하여 철탑을 지나서 이정표 앞에 이른다(16:00).
이정표를 지나서 부터는 잘 정비된 산책길이 이어진다.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 서면 아파트 群 멀리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오두산까지 어렴풋하게 보인다.
월롱산 정상부 아래로는 용상사가 보인다.
우리가 걸어온 자취를 뒤돌아 본다.
첫 이정표를 만나서 10餘 분 천천히 걸어오르면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갈림길에 이르는데 좌측으로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조망좋은 산책길을 걷게된다.
전망좋은 능선을 걸으며 오른쪽 방향으로 본 LG필립스 LCD 공장.
처음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수많은 차량들을 보면서 웬 자동차 출하장이 이곳에 있을까 했는데
엄청나게 주차된 차들이 이 공장의 규모를 짐작케 하였다.
벌써 만발한 진달래의 분홍빛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월롱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길.
월롱산 능선에 오른다(16:26).
월롱산 능선을 가며 기간산 너머 오른쪽으로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본다.
함경남도 법동군 용포리 두류산 남쪽계곡에서 발원하여 흘러온 이 물은 태백 골짜기에서 시작해
천리 길을 넘게 이어 흐른 한강물과 곧 合水되어 황해로 흘러든다.
월롱산성지(月籠山城址) 안내판.
백제가 임진강과 한강의 하구유역을 통제하던 초기의 주성으로 외벽은 수직절벽이며 내부는 평지의
성 처럼 넓은 가용공간이 있어 천혜 요새의 퇴뫼식 성으로 백제의 전성기인 근초고왕 때 주로
활용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경기도 기념물 제 196호로 지정되어 있다(안내문 발췌).
서쪽 끝단에 위치한 정상표지석 앞에 선다(16:34).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월롱산 정상의 하단부는 깎아지른 듯 절벽으로 난공불락의 천연요새다.
우측으로 다음 구간에 우회하여 지날 기간산이 길 건너로 가까이 바라 보인다.
5번 도로가 북에서 남으로 지나고 있으며 기간산으로 오르는 군사도로가 굽이쳐 오르고 있다.
월롱산을 내려오는 좌측으로 오늘 산행종착지 한라시멘트 공장이 임도에서 이어지고 있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는 공터 헬기장에 이른다(16:51).
내려서며 뒤돌아 본 월롱산 정상부.
5번 도로로 내려섬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17:06).
한라시멘트와 하이마트 경인물류센터가 도로 반대편에서 마주보고 있다.
우리는 8시간에 가까운 산행을 마치고 하이마트 앞에서 LG LCD 공단~ 금촌을 오가는 버스로
금촌사거리까지 나와 광역버스로 갈아타고 연신내역에서 하차해 전철로 귀가했다.
산행일: 2009. 3. 24. 화요일(오두지맥 2회차)
산행지: 용미1리(양지가든 앞)~ 오산리고개~ 78번 도로~ 경의선 철길(1번 국도)~ 다락고개~
월롱산~ 5번도로(한라레미콘, 하이마트 경인물류센터)
날 씨: 흐리고 쌀쌀함. 오후에 눈발 날림.
교 통: 전철 연신내역 하차(1,400원), 서울역~ 광탄행 703번 용미1리 하차(환승 800원)
하이마트 경인물류쎈터에서 LG LCD~ 금촌행 9번 공영버스(900원),
금촌사거리에서 금촌~ 서울역행 9709번 광역버스로 연신내역 하차(환승800원)
연신내역에서 전철이용(환승 500원) 교통비 합계4,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