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따라 내려서는 탕춘대 능선
삼각산을 오르기 위해 친구 몇 명이 불광동으로 모였다.
족두리봉과 향로봉을 지나서 비봉쪽으로 진행하여 적당한 곳에서 하산하기로 하는
부담없는 가벼운 산행길이다.
두 주일 전 불수사도북을 종주하며 지친 몸으로 컴컴한 밤길을 내려섰던 이 동네 골목을
오르니 새삼 감회가 새로워 진다.
산길은 시작되고...............
희뿌연 화면은 안개가 아니고 디카가 배낭속 얼음물 위에 놓여져 냉장이 돼 배낭에서 꺼내자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한참 시간이 지나자 회복 되었다.
처음부터 바윗길이 시작되고 시원한 바람이 능선을 타고 오른다.
야간에 하산할 때는 보이지 않던 원추리꽃이 곳곳에 보인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단단한 근육질의 암릉길은 미끄러지지 않아 산행하기에 좋다.
능선을 오르며 탕춘대 능선 뒤로 본 북악산과 인왕산.
아직 가보지 않은 서울 근교의 산이다.
친구와 다음주에 올라 보기로 했다.
불광동 바람이냐? 홍은동 바람이냐? 아니면 평창동 바람이냐?
어디서 올라오는 바람이면 어떠랴!
어! 시원타.
암릉 아래로는 은평과 종로를 연결하는 구기터널이 지난다.
족두리봉과 향로봉 사이로 고개를 살짝 내민 비봉.
처음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는 오늘 비봉을 만날 예정이었다.
사정상 향로봉 앞에서 우측으로 발길을 돌려 탕춘대 능선을 타기로 계획을 바꿨다.
족두리봉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족두리봉 앞 출입제한 안내판.
그러나 족두리봉을 오르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일행 뿐이다.
실은 우리도 오르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을 뿐.................
족두리봉을 우회하며 보는 향로봉.
족두리봉을 엉금엉금 기어내려 오는 ?????
우회하여 본 비봉, 향로봉 방향 이정팻말.
족두리봉에 선 사람들.
향로봉은 동북방향으로 비봉을 지나 문수봉, 산성주능선을 달려 노적봉, 만경대,백운대,
인수봉으로 솟구쳐 올라 삼각산의 절정을 이룬다.
근육질의 향로봉은 餘力을 다해 남쪽 방향으로 蕩春大城을 따라 탕춘대 능선을 만들며
조신하게 흘러내린다.
다시 보는 향로봉.
현재 백두대간 최북단의 봉우리도 금강산 群에 속하는 향로봉이다.
향로봉과 탕춘대 능선 갈림길 안내 이정표.
탕춘대 능선을 향해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우측으로 보이는 족두리봉.
길가의 바위채송화.
탕춘대성을 따라간다.
탕춘대성은 숙종41년(1715)에 완성한 인왕산 동북쪽에서 시작하여 북쪽의 능선을 따라가다
사천(모래내, 홍제천)을 지나 삼각산 서남쪽의 비봉아래까지 쌓은 성이다.
탕춘대성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지금의 세검정이 있는 쪽 약 100미터의 봉우리에 탕춘대(蕩春臺)가
있었던 것에 연유하였으며 한성의 서쪽에 있다하여 서성(西城)이라 하였다.
홍지문(弘智門)및 탕춘대성(蕩春大城)은 1976. 6. 23일 종로구 시도유형 문화재 제 33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하여 쌓은 성인데 홍지문은 원래
한성의 북쪽에 있어 한북문(漢北門)이라 불려졌으나 숙종이 친필로 弘智門이라고
쓴 편액을 하사하여 달면서 이것이 공식명칭이 되었다.
지금의 홍지문은 1921년 홍수로 유실된 것을 방치해 오다 1977년 50여 년만에 복원하였으며
현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쓴 것이라고 한다.(이상 펌 글을 요약함)
옛날의 탕춘대 매표소.
지금은 입장요금을 받지 않으니 용도가 바뀌었을 것이다.
부슬거리는 빗방울로 우산을 폈다 접었다를 반복했다.
좌측으로 따라 내려오는 암릉선.
능선이름을 모르겠다.
몇 주 전까지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았었는데 어느덧 제법 모양을 갖춘 밤송이가 달려있다.
우주만물을 운행하시고 자연을 섭리하시는 놀라운 창조주의 능력이 놀랍다.
으아리꽃이 아직도..............
누리장나무꽃도 피었구나.
조금 있으면 품속에 보랏빛 진주를 안고 있을 것이다.
이름을 처음 부르게 된 솔나물도 보이고.............
어디에나 흔한 개망초 그러나 순박한 느낌이 있는 꽃이다.
다시 보는 북악산과 인왕산.
이어지는 탕춘대성.
상명대 부근을 지나며...........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면 상명대학 구내로 들어서게 된다.
상명대 구내에서 버스를 타고 자하문 터널을 지난다.
청와대 앞을 지나 광화문, 시청까지 경찰버스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오늘도 이미 명분을
잃어버린 촛불 시위대와의 결전을 준비하는 경찰들을 바라보니 가슴이 답답해 진다.
하루빨리 우리의 에너지를 결집해 위기에 대응해야 할텐데...........
산행일: 2008. 7. 12. 토요일
산행지: 불광동~ 족두리봉~ 향로봉 ~ 탕춘대 능선~ 상명대
날 씨: 흐리고 비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