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은백의 설국으로 초대된 대간길

영원한우보 2006. 12. 3. 10:42

 

백두대간 19차 구간.

오늘은 저수재를 들머리로 촛대봉~ 시루봉~ 배재~ 싸리재~ 흙목정상~ 뱀재(헬기장)

~솔봉~ 1027봉~ 묘적령까지 진행한 후 사동리로 내려 설 것이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치악휴게소에 닿는다.

주위의 雪山이 아름답다.

 

10시 반이 가까워 저수재에 도착한다.

주저함없이 대간길은 이어진다. 

 

올해 처음으로 눈길다운 눈길을 산행하는 마음은 이미 천국으로 들어선다.

내년 3월까지 3~4개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雪路를 걷게될 것이다.

 

폐부(肺腑)까지 찌르는 영하의 세찬 바람에 겨울산행을 신고한다.

앙상한 裸木를 뒤흔드는 바람이 광기(狂氣)를 부린다.

촛대봉(1080m)에 이른다. 

 

오랫만에 보는 雪山이다. 

그늘진 곳에는 온통 白雪이 자리잡고 앉아 있다.

 

능선에는 바람에 밀려와 쌓인 눈이 우리의 발목을 파묻어 버린다. 

 

눈을 덮어쓴 산죽이 영하의 날씨에 숨을 죽이고 있다. 

 

투구봉 시루봉을 지난다.

배재다.

 

능선에 큰바람은 잦아 들었다. 

그러나 간간히 안면을 강타하는 바람은 모질다.

 

싸리재에 도착한다. 

 

눈길은 계속된다. 

 

지난이들의 흔적이 몸을 흔들며 雪國방문을 축하한다. 

 

흙목정상이다.

예천군 상리면 도촌리 흙목마을의 정상이라는 것일게다. 

 

좌측으로 흐르는 하얀능선이 소백을 향한다.

은백의 雪峰은 이어지고 도솔봉이 우리를 부른다.

 

곳곳에서 白色 향연이 펼쳐진다.  

 

 

도솔봉 너머로 소백의 주봉인 비로봉이 흰점으로 모습을 살짝 드러낸다.

 

잎새를 떨군 나뭇가지에 白雪이 내려 앉아서 우리의 가는 길을  주시한다.

 

헬기장(뱀재) 솔봉을 지난다.

모시골 정상이다.

오늘의 대간길 날머리 묘적령은 이제 1.7Km가 남았다. 

 

묘적령에 닿는다.

직진하면 묘적봉 도솔봉을 지나는 대간길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사동리로 내려선다. 

 

계곡을 흐르는 물이 고드름을 매달고 한껏 겨울 분위기를 북돋운다.

 

다 피어버린 홀씨들이 부활의 보금자리를 찾아 길을 떠날 태세다.

 

계곡을 타고내린 물이 제법 폭포의 면모를 갖추고 암반을 쓰다듬으며 흐른다. 

 

 

사동리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내려선다.

포도를 따라 1.5Km를 내려가면 오늘의 장도는 끝난다. 

 

임도에서 내려다 보는 서쪽능선이 아름답다. 

 

사동리에 내려와 뒤돌아 본 대간길.

우리는 다음구간에 은백의 저 능선을 거쳐 소백으로 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