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터널을 지나 실운현에서 경삿길을 치고 올라 군사도로를 만나 널따란 공터에 이르면 우측으로
화악산 정상을 우회하여 중봉에 이르는 약 4km의 포장된 군사도로가 나타나는데 여름 땡볕에는
지옥길이 분명하겠지만 오늘은 구름이 춤추고 상고대가 만발하여 천상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포장길을 따라 거니는 동안 雲霧가 모여들어 눈덮인 주변이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더니 산행 후
3~4십분 쯤 지나자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여 상고대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눈부신 仙景을 자아내니 산객들과 환호성을 연발하며 중봉으로 향하면서
생의 희열을 유감없이 만끽했다.
중봉에서 조무락골로 내려서는 능선에는 눈꽃이 어여쁜 자태를 뽐내고 사슴뿔을 닮은 상고대가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도열해서 발걸음을 잡아 끌며 천상의 소풍을 마음껏 즐기라고 强勸하여
못이기는 척 여유지적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환상의 설국길을 걷고 또 걸었다.
♣산행일시: 2017. 12. 23(토요일, 블야100산 37회차).
♣산행구간: 실운현~응봉갈림길~군사도로~중봉~큰골봉~언니통봉~조무락골~38교.
♣산행날씨: 대체로 맑고 포근함.
'국내 산행및 여행 > 블랙야크 100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란한 雪舞의 경연장, 무등산 옛길을 소풍하다 (0) | 2018.02.05 |
---|---|
잔설 밟으며 여유자적 소요한 소요산 (0) | 2017.12.30 |
상고대가 황홀한 덕유 설경 (0) | 2017.12.19 |
처녀지 칠갑산 나홀로 산행기 (0) | 2017.11.27 |
깊어가는 가을에 홀로 주왕산을 유희하다 (0) | 2017.11.13 |